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6개 통화 대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이 더 큰 주목을 받으며 달러 약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는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자 달러인덱스(DXY)는 97선 중반으로 밀려났습니다. 비록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고용 시장의 뚜렷한 둔화 신호가 물가 상승 부담을 압도하며 달러 약세를 견인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고용 악화에 주목한 시장, 달러지수 급락
현지시간 11일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298% 하락한 95.523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6만 3천 건에 달하며 시장 예상치(23만 5천 건)를 대폭 상회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23일 마감 주간(26만 8천 건)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전품목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7월(0.2%)보다 확대되었고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했습니다. CPI 상승 소식에 달러인덱스는 잠시 98.089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곧바로 발표된 고용 지표의 충격으로 인해 급격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높아진 CPI 수치가 고용 시장의 뚜렷한 둔화세에 가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동 시장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 달러-엔 환율: 147.165엔 (전장 대비 0.170% 하락)
- 유로-달러 환율: 1.17368달러 (전장 대비 0.312% 상승)
-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7.1146위안 (전장 대비 0.080% 하락)
- 달러-캐나다달러 환율: 1.3832캐나다달러 (전장 대비 0.224% 하락)
- 파운드-달러 환율: 1.35778달러 (전장 대비 0.348% 상승)
ECB 매파적 기조에 유로화 강세 뚜렷
한편,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00%, 주요 재융자금리 2.15%, 한계대출금리 2.4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였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일축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7460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딜레마 심화: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
미국 경제 지표의 혼조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 이후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손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할 경우 관세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위험이 있는 반면, 금리 인하를 늦출 경우에는 실업률이 확대될 위험이 커진다는 딜레마를 지적했습니다.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재정 건전성 확보 위한 증세 가능성 주목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시장이 영국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증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