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에 무게를 두며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었고,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하며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매수세를 집중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물가 상승 속 고용 둔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증시 랠리 🚀
현지 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7.08포인트(1.36%) 급등한 46,108.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더불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43포인트(0.85%) 오른 6,587.47, 나스닥종합지수는 157.01포인트(0.72%) 상승한 22,043.07에 장을 종료했습니다. 이는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입니다.
8월 CPI '예상 상회' vs 신규 실업수당 '급증'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7월의 0.2% 상승률보다 0.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지난 1월(0.5%)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관세 여파가 물가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올라 7월의 2.7%에서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습니다. 시장 예상치 또한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고용 시장에서는 불안한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지난 6일로 마감된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6만 3천 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23만 5천 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 0.4% 상승 (7월 0.2% → 8월 0.4%)
-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 (7월 2.7% → 8월 2.9%)
-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계절 조정): 26만 3천 건 (시장 전망치 23만 5천 건 상회)
종합적으로 볼 때,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고용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조짐이 한층 뚜렷해진 상황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베팅… 연준 정책 경로 '이상 무' 📈
이러한 경제 지표들의 상반된 신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보다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긴축 기조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고용 시장의 약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시켰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까지 연방기금금리가 75bp(0.75%p) 인하될 확률은 78.73%로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마감 시점의 68.1%에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입니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속에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고용 지표의 약화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면밀히 주시하며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종별 혼조세 속 기술주 및 인수합병 테마 강세 🚀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가 강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그동안 기술주 강세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금융주, 산업주, 정유주, 경기순환주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애플이 1% 이상 상승했으며, 테슬라는 6%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반면, 전날 기록적인 상승세로 시가총액 1조 달러에 근접했던 오라클은 6% 넘게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인수합병(M&A) 관련 소식이 특정 종목의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의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의 주가는 무려 29% 폭등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주가 역시 16%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4포인트(4.17%) 하락한 14.71을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