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가가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과 폴란드의 러시아 드론 격추 사건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제 유가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폴란드 영내에서 발생한 러시아산 드론 격추 사건이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원유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4달러, 1.66% 오른 배럴당 63.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감, 유가 상승 견인
이번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한번 부각된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인사를 사살하기 위해 휴전 협상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2년간 휴전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입니다.
카타르 총리, 이스라엘 공습 '국가 테러' 규정
이 공습으로 하마스 수뇌부 제거를 목표로 했지만, 카타르 수도를 직접 타격하면서 카타르 측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을 "국가 테러"로 규정하며 "우리가 얼마나 분노하는지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거론하며 "그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알카에다에 비유하며 카타르 공습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 것입니다. 이러한 양상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더욱 짙게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러시아 드론 격추…유럽 긴장감도 고조
중동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유럽에서도 러시아와 관련된 군사적 긴장이 감지되었습니다.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국적의 드론 3~4대가 영내로 침범했다가 폴란드 군에 의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폴란드 내 목표물을 공격할 계획이 없었다며 드론 침범설을 일축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즉각 폴란드와 긴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이 해당 전쟁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총격을 가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어, 유럽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는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퍼미안 분지 유전에서 생산되는 경질 저유황 원유를 의미합니다. 북해의 브렌트유와 함께 국제 유가의 주요 기준물로 사용되며, 상대적으로 가볍고 황 함량이 적어 정제 과정에서 가솔린 등 고부가가치 석유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사건들은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수송로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동력 지속될까? 공급 과잉 우려도 상존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글로벌 금융기관 SEB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증산이 국제 유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유가 상승이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일시적인 프리미엄일 수 있으며, 실제 산유량의 변화가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증가는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측면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유가 흐름을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심화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절 결정과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생산 동향이 유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과잉 공급 우려 또한 유가 상승폭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가격 변동 추이
상품 | 만기 | 종가(달러/배럴) | 전일 대비 | 등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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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 | 10월물 | 63.67 | +1.04 | +1.66 |
브렌트유 | 11월물 | (참고 내용에 브렌트유 가격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주: 참고 내용에 브렌트유 관련 구체적인 가격 변동 정보가 없어 해당 항목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정보가 추가될 경우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