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만2천 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으며, 6월 고용 증가분은 마이너스로 하향 수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락했으며,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3회 인하 가능성이 유력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향후 데이터 상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채권] 금리 급락…美 고용 냉각 '쐐기'에 연내 3회 인하 유력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으며, 시장은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미국 8월 고용, 예상 하회하며 '찬바람' 🌬️
현지시간 5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만 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만 5천 명을 훨씬 밑도는 수치입니다. 더욱이, 지난 7월 고용 증가 폭은 7만 3천 명에서 7만 9천 명으로 상향 수정되었으나, 6월 고용 증가 폭은 1만 4천 명에서 -1만 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고용시장 둔화, 금리 인하 기대감 증폭
이번 고용 보고서는 미국 고용 시장의 둔화세가 심상치 않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쐐기' 역할을 했습니다. 경제 활동 참가율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 상승하며 62.2%에서 62.3%로 올라섰지만,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빅 컷'(50bp 인하)에 대한 베팅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급락, 수익률곡선 '플래트닝' 📉
저조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이는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에 따르면 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80bp 하락한 4.0890%에 거래되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4.1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초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단기 금리 하락세, 경기 둔화 우려 반영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3.5150%로 같은 기간 7.70bp 낮아졌으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는 4.7760%로 9.90bp 떨어져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4.80% 선을 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8.5bp에서 57.40bp로 다소 축소되는 '불 플래트닝'(Bear Flattening)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기적인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 10년물 국채 금리: 4.0890% (전일 대비 -8.80bp)
- 2년물 국채 금리: 3.5150% (전일 대비 -7.70bp)
- 30년물 국채 금리: 4.7760% (전일 대비 -9.90bp)
흥미로운 점은, 고용 보고서 발표 직전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기술적 문제로 인한 데이터 조회 지연 공지가 나온 직후 국채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 공개와 동시에 모든 구간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으며, 3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5.1160%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급락하는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내 3회 인하, 유력해진 시나리오 📊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내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더욱 공격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 56분 기준으로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전 거래일 96.4%에서 89.8%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0%에서 10.2%로 급등했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3.6%에서 0%로 사라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금리 동결 전망 폐기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총 69bp 가량으로,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약 9bp 확대된 수치입니다. 시장은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세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70% 후반대로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상향 가능성 vs. 신중론 엇갈려 🧐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8월 고용 보고서의 데이터가 추후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낮은 1차 응답률과 8월 계절적 패턴상 첫 발표 때 부진한 경향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정 발표 시 수치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응답률은 56.7%로, 2000년 이후 8월 기준으로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약해질수록 노동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고용 지표 외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고용 데이터의 추가적인 수정 가능성과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