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국에서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이 발표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시간 1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오후 7시 41분 기준 123,677달러에 거래되며 지난달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3,2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2.96% 상승한 수치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401(k) 퇴직연금 계좌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이 핵심적인 상승 동력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존 조 바이든 행정부가 401(k) 계좌의 가상자산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와 함께 대규모 자금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새로운 규정 제정, 적합한 펀드 개발 등 실제 투자 시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단기적인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401(k) 퇴직연금의 암호화폐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원활한 절차 진행을 전제로, 2026년 하반기부터 401(k) 계좌에 암호화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행정명령이 통과되더라도 법 개정, 운용사들의 상품 설계, 투자 변경에 따른 사전 통지 등 여러 단계의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이 있다면 이는 행정명령 이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상승은 내년 말에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401(k)에 암호화폐가 포함되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이슈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대규모 자금 흐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27년 4분기 말까지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3.9%에서 19.3%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027년 1분기에 전체 유입 자금의 96.8%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주요 용어해설
401(k): 미국에서 시행되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로, 근로자가 급여의 일부를 세금 유예 혜택을 받으며 저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현물 ETF: 기초자산의 실물(현물)을 담보로 발행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이를 추종하는 펀드입니다.
펀더멘털: 특정 자산이나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경제적, 재무적 요소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