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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전통의 혼을 오늘에 새기다: 효당 김세희, 60년 넘는 운필의 시간과 한국화의 품격

권혁찬 기자 (gurcks1785@gmail.com)


전통의 혼을 오늘에 새기다: 효당 김세희, 60년 넘는 운필의 시간과 한국화의 품격

권혁찬 기자 (gurcks1785@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08-14 | 수정일 : 2025-08-14 | 조회수 : 19

효당 김세희는 전통 한국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60년이 넘는 세월을 오직 한 길에 헌신해 온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붓과 먹을 벗삼아 화폭 앞에 선 그는, 오랜 수련과 집념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냈다. 2025년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 브랜드 대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은 단순한 수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긴 세월 동안 지켜온 전통의 가치와, 이를 오늘날에도 유효하게 전하는 그의 예술적 사명을 다시 한 번 세상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그의 화법은 스승인 고 남전 강영희에게서 전수받은 기초 위에 세워졌다. 몰골법과 갈구리 화법을 주축으로, 한 획 안에 형태와 기운을 동시에 담아내는 운필이 특징이다. 그는 윤곽선을 먼저 그리지 않고, 붓을 세워 한 번에 대상의 형태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먹의 농담과 번짐, 획의 압력과 속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화면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산수화와 설경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특히 빛을 발하며, 여백은 공허가 아닌 빛과 기운이 흐르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김세희 화백은 예술적 성취와 함께 공적 무대에서도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1987년 문공부 문예진흥원장상, 1990년 내무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 국회의사당과 청와대에서 작품 시연과 설치를 진행했다. 이는 그의 작업이 단순히 전시장의 벽을 넘어 국가와 사회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더 많은 사람들과 호흡했음을 보여준다.

 

그의 산수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가 기억하고 느낀 자연의 기운을 먹과 여백으로 번역한다. 산과 물, 바람과 안개가 화면 위에서 서로 스미고 흩어지며, 관람자는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투영하게 된다. 이처럼 효당의 작업은 과거의 기법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려, 전통을 단순한 보존이 아닌 살아있는 창조로 확장시킨다.

 

60년 넘게 이어진 그의 여정은 전통이 결코 시대에 뒤처진 유물이 아님을 증명한다. 한 획 한 획에 담긴 장인정신과 오늘의 감각이 만나, 그의 작품은 동시대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앞으로도 효당 김세희는 한국화의 품격과 가능성을 넓히는 길 위에서, 묵묵히 붓을 들어 새로운 시간을 그려나갈 것이다.

Tags  #전문인터뷰&인물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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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찬 기자

(gurcks17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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