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05 | 수정일 : 2025-08-05 | 조회수 : 11 |
국제유가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단행하기로 합의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6.29달러로, 전날 대비 1.04달러(1.54%)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OPEC+에 속한 주요 산유국들은 3일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천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천배럴, 러시아 944만9천배럴, 이라크 422만배럴, 아랍에미리트(UAE) 337만5천배럴, 쿠웨이트 254만8천배럴, 카자흐스탄 155만배럴로 증가하게 된다.
OPEC+는 지난 4월에 하루 13만8천배럴의 증산을 시작으로, 5월부터 7월까지는 매달 41만1천배럴로 증산 폭을 확대해 왔다. 8월에는 증산 폭이 54만8천배럴로 더 늘어난 가운데, 이번 9월에도 유사한 수준의 증산이 결정된 것이다.
또한, 미국이 주요국에 부과한 관세가 경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유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69개국을 대상으로 10%에서 41%까지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이는 원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및 거래국에 대해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중기적으로 유가의 향방이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특히,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제재로 인한 가격 급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버펄로 바이유 커머디티의 프랭크 몽캄은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이 시장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며, 각종 외부 요인이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주요 용어해설
- OPEC+: 석유수출국기구 및 비 OPEC 국가들로 구성된 산유국 연합
-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약칭, 미국의 주요 원유 가격 지표
- 관세: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해 설정하는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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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