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31 | 수정일 : 2025-07-31 | 조회수 : 22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 경고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2차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9달러(1.14%) 상승한 배럴당 7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70.5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0.73달러(1.00%) 상승하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되었다. 초기에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반등을 보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유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3.0%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인 2.4%를 초과했다. 이는 소비 증가와 수입 감소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향후 1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위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경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오는 8월 1일부터는 인도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за저장된 바와 같이 미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도 유사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낮으나, 인도는 일정한 수준에서 협조 의사를 보였다"며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산 원유의 하루 230만 배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의 반응이 유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하여 1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30만 배럴 감소와는 정반대 결과이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줄어 시장 예상치(60만 배럴 감소)를 하회했으나,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과 주말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증산 기조의 연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용어해설
- 제재: 특정 국가나 단체에 대해 경제적 조치를 취하여 압박하는 행위
- GDP: 국내총생산으로,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의 경제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나타낸 지표
- OPEC: 석유수출국기구로,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모여 가격 안정 및 시장 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