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30 | 수정일 : 2025-07-30 | 조회수 : 21 |
국제 유가는 미국 내 소비자 심리 개선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휴전 시한을 앞당기는 발언을 하면서 유가는 더욱 강력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달러(3.74%)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역시 2.47달러(3.53%) 오른 72.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에어포스 원 내에서 "오늘부터 10일이다. 그다음엔 관세 등을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이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14일에는 러시아에 대해 '50일'의 휴전 협상 기간을 부여하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정을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최근 발언에서 트럼프는 시한을 약 10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2차 관세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교역국에 100%의 세금이 부과되는 정책이다.
또한 트럼프가 제시한 관세 외에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주요 카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고 재차 확인하며,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는 최근 유럽연합(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EU의 제재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 인하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입 제한이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측은 최종 결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고,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언 이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되었다.
✅ 주요 용어해설
1.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종류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원유.
2.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세계적으로 널리 거래되는 기준유의 하나.
3. 소비자 신뢰지수: 소비자가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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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