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30 | 수정일 : 2025-07-30 | 조회수 : 19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미국과 주요 국가들이 무역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그간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장 마감 시점에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57포인트(0.46%) 하락한 44,632.99에 거래되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91포인트(0.30%) 떨어진 6,370.86, 나스닥 종합지수는 80.29포인트(0.38%) 내린 21,098.29로 기록됐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여전히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증시는 응축된 추진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금요일, 즉 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 날이 모든 관세율을 결정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였으며, 현재 남아 있는 주요 교역국으로는 한국, 중국, 인도가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과의 협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그동안의 전통적 우방국 간의 협상은 대부분 끝난 형태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이는 사실상 합의로 간주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추가 제재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로부터 10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러시아와의 교역국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표는 원유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3.7% 급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한동안 강세를 보였고 현재는 소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일부 기술 지표가 조정 국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는 일시적인 휴식기일 뿐이며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며, 시장 전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정례회의에 돌입하였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글러 이사는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틸리티 및 부동산 분야는 1% 이상 상승한 반면, 산업 분야는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하였고,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테슬라는 각각 1% 대의 하락률을 기록하였다. 반면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1% 이상 상승하였다. 또한,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는 예상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7% 이상 급락하였다.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2분기 실적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연합 최상위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유럽 최대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21% 폭락 여파로 5% 이상 하락하였다. 노보노디스크가 주력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장 둔화를 발표하면서 일라이릴리도 영향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6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전월과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 시장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미국 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구인 건수는 743만 7천 건으로 집계되어, 5월의 771만 2천 건에서 27만 5천 건 감소한 수치이다. 퇴직과 채용 또한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1985=100 기준)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달의 95.2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또한, 시장 전망치인 95.8을 초과한 결과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의하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4.7%로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5포인트(6.32%) 오른 15.98을 기록하였다.
✅ 주요 용어해설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의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리는 기관으로, 연방준비제도에 소속
- S&P 500 지수: 미국의 500대 상장 기업으로 구성된 주식 시장 지수
- VIX: 변동성 지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