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15 | 수정일 : 2025-07-15 | 조회수 : 27 |
국제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7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66.9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도 1.15달러(1.63%) 내린 69.21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의가 50일 이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 및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의 2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50일 이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합의가 없다면 아주 간단하다. 100%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출 제재가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사실상 러시아 측에 50일의 유예 기간을 준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와 관련해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participants는 협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는 예상보다 더 먼 미래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를 상대로 내달부터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도 글로벌 유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증대했고, 이는 하락 압력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의 깊게 살피며,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 주요 용어해설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국의 주요 원유 가격 지표.
-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가격 기준.
- 2차관세: 특정 수출품에 대해 추가로 부과되는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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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