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12 | 수정일 : 2025-07-14 | 조회수 : 23 |
미국 뉴욕의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철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불안정성이 더욱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8달러(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최근 2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같은 날 거래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 역시 1.72달러(2.51%) 올라 배럴당 70.3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오는 14일 월요일에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 전해지면서 유가는 하락분의 일부를 회복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폭이 하루 7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충격을 제외한 지난 16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다만 IEA는 여름철 여행 및 발전 수요 증가에 따라 정제 가동률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결과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9월물과 10월물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는 1.11달러로 백워데이션 구조를 보이며 단기적인 공급 상황의 긴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항공과 도로 등 다양한 민간 여행 수요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계속해서 남아 있습니다. IEA는 올해 공급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수요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하며 연간 기준의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간의 연합체)가 조만간 원유 공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지지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과잉 공급 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주요 용어해설
- WTI: 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의 일종.
-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의 주요 기준이 되는 원유.
- 백워데이션: 가까운 만기의 선물 가격이 먼 만기의 선물 가격보다 높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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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