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11 | 수정일 : 2025-07-11 | 조회수 : 28 |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의 긍정적인 주간 고용 지표 발표에 힘입어 98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국채 입찰의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폭의 대부분이 축소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가하자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241엔으로 전날 마감가인 146.317엔에서 0.076엔(0.0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957달러로, 전일 대비 0.00234달러(0.200%) 내려갔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과의 무역협정과 관련하여 "관세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초기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인 EU와 인도에 대한 관세율 책정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97.621로 전장 대비 0.115포인트(0.118%) 상승했다. 특히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로 종료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2만7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주의 수정 수치인 23만2천 건보다 5천 건 감소한 수치로,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예상치인 23만5천 건을 하회하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97.923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히 진행된 후 시장은 안도감을 나타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에 대한 약세 압력이 작용했다. 이날 실시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발행 수익률이 4.889%로 결정되었으며, 이는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을 소폭 하회하는 수치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지나치게 긴축적이며, 7월 정책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명히 하면서 이는 경제적 맥락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모넥스USA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후안 페레즈는 미국 경제가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언급하며, "미국이 문제를 일으킬 때는 여전히 달러를 선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이머징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상호관세 서한은 시장에서 대체로 무시됐다"면서도, 브라질에 대한 대응은 충격적이라고 부연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5.5415헤알로 전장 대비 0.0392헤알(0.71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러-헤알 환율은 뉴욕 장 초반에는 5.6277헤알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18.6194페소로, 전장 대비 0.0092페소(0.049%) 소폭 하락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이날 공개한 6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는 두 명의 위원이 현재의 통화 완화 기조가 이번이 마지막 큰 인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한 위원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높으며, 경제의 약화가 물가, 특히 서비스 물가에 대한 압력을 낮추고 있다"고 발언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6월 회의까지 총 8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며, 최근 4번의 인하는 모두 50bp에 달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달러인덱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가치 변동을 반영.
2. 국채: 국가가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으로, 정부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여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증권.
3. 금리 인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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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