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09 | 수정일 : 2025-07-09 | 조회수 : 22 |
뉴욕 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경고와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40달러(0.59%) 상승한 배럴당 68.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 역시 전거래일 대비 0.57달러(0.82%) 오르며 70.15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8월 증산 계획이 예상보다 대규모라는 우려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 국가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해당 시한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여 조정 가능성을 열어 뒀다.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상황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한 홍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티는 최근 이틀간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타격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외에도 후티 반군의 공격과 중류 정제품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유가 하락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여름 성수기를 맞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보고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1일 기준으로 원유 선물 및 옵션의 순매수 포지션을 확대했다. 하지만 HSBC는 여름철 계절적 수요가 감소할 경우 OPEC+의 증산물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이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요 용어해설:
-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
- OPEC: 석유수출국기구
-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 가격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