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방안을 논의하면서 증시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결과이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9포인트(0.70%) 하락한 42,215.80에 거래를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39포인트(0.84%) 감소한 5,982.72, 나스닥종합지수는 180.12포인트(0.91%) 떨어진 19,521.09에 장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핵심 참모들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 방안에 대해 1시간 이상 논의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교전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군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고 지도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이란은 항복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미군의 직접 개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1% 가까이 늘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움직임을 주시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트럼프가 자신의 게시물과 G7 회의 조기 이탈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암시했는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관련된 위험이 심화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날 4% 이상 급등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군사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이 지정학적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5월의 미국 소매판매 통계에 대해서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월 소매판매(소매 및 식품 서비스 부문)는 7,154억달러로, 전달 대비 0.9% 감소해 소비 심리의 냉각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상점과 쇼핑몰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대신 저축을 선택하면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유일하게 1% 이상 상승했으며, 나머지 모든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임의소비재와 의료건강 부문은 1.5% 이상 후퇴했고, 소재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으며, 테슬라는 3.88% 하락했다.
인공지능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2.27% 감소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중동 위기 고조에 힘입어 1%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록히드마틴과 RTX 등 방산업체도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재생에너지 세액 공제 폐지 소식은 태양광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선런은 40%, 인페이즈 에너지는 23.97% 폭락했다.
애플에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자빌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9% 상승했지만, 제트블루 항공은 올해 여행 수요 부진으로 인해 손익분기점 도달이 어렵다는 내부 소식에 8%의 하락폭을 경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8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49포인트(13.03%) 상승해 21.60을 기록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미국의 주요 산업 대표 30개 기업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식 시장 지수
2. 국제유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
3. VIX: 주식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시장의 공포 지수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