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10 | 수정일 : 2026-04-10 | 조회수 : 995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과 동일한 1,482.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완화 기대감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국제유가 반등과 달러 강세 전환으로 낙폭을 모두 되돌렸습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7.40원 낮은 1,475.10원으로 출발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꾸준히 낙폭을 반납하며 오후 들어 1,480원 초반대에 안착했습니다. 결국 정규장 마감 시점에는 전장과 동일한 1,48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환율의 변동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시장의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장 초반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평화 협상에 나설 방침임을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종전 협상을 낙관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언급한 것이 위험 선호 심리를 일부 자극하며 하락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앞둔 경계감이 실망감을 선반영하는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국제유가 반등에 달러 인덱스도 99 턱밑까지 오르자 달러-원은 낙폭을 모두 되돌렸습니다."
- 외환 시장 관계자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곧 불확실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평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레바논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또한,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앞둔 경계감이 선반영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달러 인덱스가 99선까지 오르자 달러-원은 장 초반의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하단에서는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고,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달러-원의 상방 압력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코스피의 상승세 속에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1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물가 및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 및 성장의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입니다.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과 2주 휴전 협상 등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공급 충격이 장기화하여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될 경우 강달러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약 3만 계약 순매수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원의 하단보다는 상단이 더 열려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최근 역외 플레이어들이 매도로 돌아섰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하기 전까지 1,470원 아래로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오늘 밤 CPI가 높게 나오면 반응이 클 수 있으며, 환율이 뛰겠지만 1,500원 부근에서는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른 증권사 딜러 역시 "중동 관련 노이즈가 지속할 경우 2주 휴전 합의로 인한 갭 하락분을 되돌릴 것"이라며, "확실한 달러화 강세 재료는 없어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레벨에서 중동 전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 달러-원은 1,500원대로 레인지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7.40원 하락한 1,475.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중 고점은 1,483.20원, 저점은 1,474.50원을 기록하며 8.70원의 변동 폭을 보였습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9.80원에 고시될 예정입니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2억 9,50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0% 오른 5,858.87에, 코스닥은 1.64% 상승한 1,093.63에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9.34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40원이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3달러, 달러 인덱스는 98.954를 나타냈습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16위안이었으며,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6.91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저점은 215.90원, 고점은 217.00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380억 2,600만 위안으로 집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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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