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아메리카(Hankook Tire America Corporation, 이하 HTAC)가 최근 미국 오리건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타이어 결함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이 사건은 원고 측이 지난해 자신의 차량의 타이어가 주행 중에 폭발해 차량이 전복되었다며, 이로 인해 부상과 재산 피해를 입었음을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원고는 사고와 관련된 타이어가 한국타이어의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제조물 책임, 과실 및 보증 위반을 근거로 총 500만 달러, 한화로 약 68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소송의 주 원고는 사고 이전에 르슈왑 타이어 센터에서 차량 점검을 받았으나, 당시 문제없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아메리카는 22일 법원에 제출한 공식 답변서를 통해 사고와 관련된 타이어에 결함이 없었음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제조사가 아니라 북미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법인임을 분명히 했다.
HTAC의 입장에 따르면, 모든 제품은 정상적인 용도에 맞춰 제작되고 유통되며,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과실, 유지관리 미흡 또는 제3자의 개입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HTAC는 약 17가지의 항변 조항을 제시하며, 사용자의 부주의와 제품 오용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증거 개시 절차에 돌입하였으며, 28일(현지 시간) 법원에서 열릴 사전 회의를 통해 제조사의 책임 여부와 소송 기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결함 소송은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에게 중요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타이어는 유통사로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향후 제품 신뢰도와 북미 시장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주요 용어 해설 1. 제조물 책임: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제조업체가 법적 책임을 지는 제도. 2. 과실: 과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여 발생하는 책임. 3. 유통사: 제품을 제조사로부터 수입 또는 구매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