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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연초 경기진단] KDI “건설투자 회복 더딘 이유”…수주-착공 연결고리 약화, 지방 부동산 침체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연초 경기진단] KDI “건설투자 회복 더딘 이유”…수주-착공 연결고리 약화, 지방 부동산 침체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2-15 | 수정일 : 2026-02-23 | 조회수 : 996

핵심 요약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건설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정부의 긍정적 전망과 온도차를 보이며, 건설 투자 부진이 경제 성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KDI는 수주 증가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화된 점과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부의 '완만한 반등' 전망과는 달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건설 투자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DI는 정부가 반도체 공장 건설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수주·착공 등 선행 지표 개선을 근거로 제시한 '완만한 반등' 전망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건설 투자의 부진이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올해 2.0% 성장률 달성을 위한 건설 경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DI, 건설 투자 증가율 전망 하향 조정…정부와 온도차

15일 KDI가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 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0.5%로 1.7%포인트(p)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정부가 제시한 올해 건설 투자 증가율 전망치 2.4%와 비교하면 1.9%p의 격차를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0%에 그친 데에는 건설 투자가 연간 16.2%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건설 부문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올해 목표인 2.0%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건설 투자의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경제성장전략 발표 당시 "지난해 건설투자는 성장을 갉아먹는 요인이었다"며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돼, 이 부분이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수주와 착공의 연결고리 약화, 건설 투자 지연의 핵심 원인

KDI가 건설 투자 지연을 전망하는 주된 이유로는 수주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판단이 꼽혔습니다. KDI는 특히 '착공'과 '비용'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변수에 주목했습니다. 건설 수주가 증가하더라도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건설 투자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건축 착공 면적은 연간 기준으로 12.2% 감소했습니다. 건축 허가 면적 역시 지난해 10.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4.9% 줄어들며 선행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주는 아주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결국 이것이 착공으로 이어져야 건설투자로 집계되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건설 비용 흐름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건설 기성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8월 0.7%에서 연말 1.7%로 다소 상승했습니다. 이는 공사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착공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KDI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건설투자 흐름이 과거 데이터와 달라지고 있다"며 "보통 수주가 되면 시차를 두고라도 착공이 됐는데, 그 부분이 안 되는 것은 단순히 경기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공사 시간도 연장되는 패턴이 보이면서 물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공사가 착수되지 못하고 회복이 더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건설 투자 회복의 불확실성 지속
KDI의 진단은 건설 경기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수주 증가가 곧바로 투자 확대나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 투자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부, "큰 흐름에서 인식 차이 없다"…회복 속도 불확실성 인정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건설 수주 증가를 향후 건설 투자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습니다. 건설 수주는 2024년 연간 10.9%, 지난해 4.3%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관마다 전망치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큰 흐름에서 보면 작년에 크게 위축됐던 건설투자가 올해는 소폭 플러스로 전환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것은 KDI와 인식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건설 투자 회복 속도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KDI의 우려에 일정 부분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는 건설 수주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전히 여러 변수가 존재하며 회복 탄력이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전망
  • KDI 건설 투자 증가율 전망치: 0.5% (종전 2.2%에서 하향)
  • 정부 건설 투자 증가율 전망치: 2.4%
  • 지난해 건설 투자 감소율: 16.2%
  •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 2.0%
  • 건축 착공 면적 감소율 (연간): 12.2%
  • 2024년 건설 수주 증가율 전망: 10.9%

구조적 문제와 지방 부동산 침체가 핵심 리스크

KDI가 지적한 '수주-착공 간 연결고리 약화'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라기보다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주가 곧 투자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었지만, 현재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공사비 상승,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건설사들의 신규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건설 투자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적고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에서는 신규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곧 건설사들의 지방 사업 축소 또는 철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건설 투자 전반의 회복세를 더욱 더디게 만들 것입니다.

💡 건설 경기 선행 지표
건설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선행 지표로는 건축 허가 면적, 건축 착공 면적, 건설 수주액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의 변화는 향후 건설 투자 및 관련 산업 경기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하는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KDI의 경고는 건설 투자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진단을 담고 있습니다.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는 단순히 건설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연관 산업 전반의 위축과 더불어 올해 경제 성장률 달성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정부 정책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와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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