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AI 열풍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와 HBM 생산 능력 잠식이 맞물려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범용 D램 가격은 1분기 50% 상승이 예상되며, 낸드 가격 역시 30% 내외 상승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서버 수요 급증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Capa) 잠식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전반의 '메모리 센트릭'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그 이유는? 🔍
대신증권의 류형근, 박강호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투자와 완제품 출하 간의 시차, 제한적인 생산 공간 등을 고려할 때, 거시 경제적 위험으로 인한 수요 급락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의미한 공급 부족 완화 신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시장 흐름, 즉 '메모리 센트릭'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대신증권은 현재와 같은 유례없는 수급 불균형의 주요 원인으로 ▲AI 컴퓨팅 수요 확대로 인한 서버 중심의 실수요 성장 ▲공급 부족 상황이 촉발하는 수요의 '스노우볼(Snowball)' 효과 ▲지난 2년간의 보수적인 증설 기조와 HBM 생산능력 잠식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고성능 서버 수요를 견인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AI 발(發) 서버 수요 폭증, HBM이 기름 붓는 격
AI 연산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기존의 D램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HBM은 일반 D램 생산 라인을 일부 잠식하며 전체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물을 채우기 위해 더 큰 양동이가 필요한데, 기존 양동이의 일부 공간을 그 큰 양동이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하는 상황과 유사합니다.
'부르는 게 값' 되는 D램·낸드, 가격 상승 가속화 📈
공급 부족 심화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연구원들은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과거 평균적인 가격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 범용 D램: 전 분기 대비 50% 상승 전망
- 낸드 플래시: 전 분기 대비 30% 내외 상승 전망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반도체 기업들은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을 활용하여 판매 정책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장기 공급 계약 연장, 선수금 제도 도입 등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업계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낸드 시장 역시 공급자 우위 지속 전망
D램뿐만 아니라 낸드(NAND) 시장 역시 공급자 우위의 구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버 단에서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량이 폭증하면서 낸드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1분기 낸드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전 분기 대비 30% 내외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D램 대비 수급 격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낸드 업계가 신규 투자에 여전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낸드 시장의 수급 구도가 앞으로도 공급자 우위로 지속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긍정적 주가 흐름, 반도체 사이클 신뢰 강화 🏦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가는 TSMC의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7.1%, 1.6%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TSMC의 실적 전망 상향은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강력한 수요와 더불어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거시 경제 상황 변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