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의 AI 매출 전망 보류와 CEO 발언으로 AI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당시와 같은 신용 경색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AI 거품론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장기 국채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트리플 약세'를 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우려는 완화되었지만,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시 달러-원 환율 상승과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 촉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AI 매출 전망치 발표 연기와 최고경영자(CEO)의 신중한 발언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며 AI 관련주에 대한 투매를 촉발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불거졌던 AI 회의론과는 그 결을 달리하며, 오히려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트리플 약세'를 더 우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 실적 발표, AI 시장 불안감 증폭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11.43% 급락했습니다. 회사는 직전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6 회계연도 AI 관련 매출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습니다. 또한, 수주 잔고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브로드컴 CEO가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솔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역시 10% 폭락한 데 이어, 브로드컴 실적 발표 당일에도 4.47% 추가 하락하며 빅테크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박 연구원은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했던 지난 11월 금융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현재는 훨씬 차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난달과 같은 신용 경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AI 거품론, 11월과 다른 맥락
IM증권은 현재 시장이 느끼는 AI 거품론에 대한 위기감이 지난 11월과는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브로드컴과 오라클의 실적 자체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또한 "지난달과 같은 AI 버블론이나 수익성 논란이 주요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기 자금 시장, 안정세 유지
지난달 주요 자산 가격 하락을 이끌었던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현상과 현재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금융 시장의 우려도 완화되었습니다.
그는 "미 연준의 유동성 조기 공급으로 자금 경색 및 신용 우려가 낮아질 것이며, 이는 AI 버블론 확산 차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보다 위험한 '트리플 약세' 경고
AI 거품론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IM증권은 오히려 장기 국채금리 상승 기조를 더욱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주가, 채권, 그리고 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 다가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꼽았습니다. 만약 ECB가 매파적인(금리 인상 선호) 분위기를 보이고, 일본은행마저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낼 경우,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칫 장기 국채금리 발 금리 급등(금리 발작) 현상이 가시화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AI 버블론보다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시점"이라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장기 금리의 동반 상승세가 현실화할 경우, 연중 고점에 바짝 다가선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설 수 있으며,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트리플 약세'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브로드컴발 AI 비관론은 11월 금융시장 불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 금리 상승이라는 거시 경제적 변수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자들은 AI 테마주 투자에 앞서 거시 경제 지표와 통화정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