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관망세 속 혼조 마감, 금리 인하 기대감과 JP모건 악재 엇갈려

핵심 요약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JP모건의 예상치 상회한 내년 지출 전망 발표는 우량주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FOMC 회의에서는 25bp 금리 인하가 유력하며,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 경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JP모건의 비용 증가 전망에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10월 미국 JOLTS 보고서상 구인 건수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해고 건수도 증가했으며, 민간 고용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 속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더욱 촉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JP모건이 발표한 내년 지출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우량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었습니다.

FOMC 경계감 속 혼조세 보인 뉴욕증시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03포인트(0.38%) 내린 47,560.2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00포인트(0.09%) 하락한 6,840.51, 나스닥종합지수는 30.58포인트(0.13%) 오른 23,576.49에 장을 마쳤습니다.

FOMC는 이날부터 이틀간 정례회의에 돌입하며, 이번 회의에서 25bp(0.25%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한 상태로,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분기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얻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연준의 경제 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주뿐만 아니라 이번 달 남은 기간의 흐름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중·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0.21% 상승하며 금리 인하가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을 줄여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시장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JP모건 비용 증가 전망, 우량주 부담으로 작용

반면, JP모건이 발표한 내년 예상 지출 규모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속한 우량주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JP모건의 마리앤 레이크 소비자금융 부문 최고책임자는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내년 전체 지출이 1,0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JP모건이 당초 올해 예상했던 조정 기준 지출 959억 달러보다 약 10% 많은 규모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JP모건의 비용 관리 원칙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고, JP모건의 주가는 4.66% 급락했습니다. JP모건의 주가 하락은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금융주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1%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 관련 섹터가 1%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큰 폭의 등락 없이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엔비디아, 애플, 메타 등은 1% 안팎으로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1% 안팎으로 상승했습니다.

한편, 월마트는 나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단순한 소매업체가 아닌 기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으나, 주가는 1.35% 하락하며 시장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고용 지표 혼조세: 구인 늘었으나 해고 또한 증가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는 고용 시장의 혼조세를 시사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720만 건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전월(9월) 수치인 766만 건과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며, 8월 수정치인 722만 건 대비로는 40만 건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10월 미국 JOLTS 보고서 주요 지표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 767만 건 (시장 예상치 720만 건 상회)
전월(9월) 대비 변화: 거의 없음
8월 대비 증가: 40만 건 이상

하지만, 비자발적 이직인 해고 및 방출 건수 역시 10월에 185만 건을 기록하며 8월의 173만 건 대비 12만 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고용 시장이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기업들의 비용 절감 압력이 해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편, 민간 고용 시장은 소폭 개선세를 나타냈습니다. 민간 고용 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을 끝으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 평균 4,7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심 집중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4월까지 금리 인하 횟수가 1회(25bp)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12월 금리 인하(25bp) 확률은 여전히 80%대 후반대로 반영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단기적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 시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이번 FOMC 회의에서 발표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경제 전망, 그리고 점도표는 향후 금융 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메시지가 나온다면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금리 인상 유지에 우호적인) 신호가 감지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또한, JP모건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전망 및 비용 관리 관련 이슈는 금융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0.27포인트(1.62%) 오른 16.93을 기록하며 다소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