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에 성공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회의적 시각"으로 인해 합병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해당 인수는 72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수 조건입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NAS:NFLX)가 전통 미디어 강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NAS:WBD)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거래 성사까지는 아직 험로가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빅딜에 대해 "강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합병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야심찬 M&A와 트럼프 행정부의 엇갈린 시선
미국 CNBC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트럼프 행정부가 넷플릭스의 WBD 인수 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WBD를 약 72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거래는 WBD 주주들에게 주당 27.75달러의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수 범위와 제외 대상
넷플릭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하려는 자산은 WBD의 영화 및 드라마,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입니다. 그러나 CNN, TBS, TNT와 같은 케이블 채널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며, WBD는 거래 완료 전에 해당 부문을 분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제 승인, 합병의 최대 난관
이번 넷플릭스의 WBD 인수는 미국 정부의 규제 승인을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독점 금지(반독점) 규정을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린다면, 넷플릭스의 야심찬 인수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발표 전에 미국 언론을 통해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러한 규제 당국의 심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우려는 넷플릭스와 WBD의 합병 성사 가능성에 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경우, 넷플릭스는 막대한 계약 파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위험을 안게 됩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재무 건전성 및 향후 사업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치권의 반독점 우려 확산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치권 전반에 걸쳐 거대 IT 및 미디어 기업의 독과점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를 지역구로 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미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를 "반독점 악몽"이라고 비판하며, 넷플릭스와 WBD의 결합이 스트리밍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을 탄생시켜 소비자들에게 높은 구독료와 제한된 선택지를 강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권익 또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경쟁사의 경고와 파라마운트의 대안 제안
흥미로운 점은, 당초 WBD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경쟁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의 이번 거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사실입니다. 파라마운트는 WBD 전체 인수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넷플릭스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최종 제안은 WBD 주식당 30달러 전액 현금 거래였습니다.
거액의 계약 파기 수수료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약 58억 달러에 달하는 역 계약 파기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음을 밝혔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이번 인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거래 무산 시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미디어 시장 재편의 격랑
이번 넷플릭스와 WBD 간의 인수 시도는 글로벌 미디어 및 스트리밍 시장의 급격한 재편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거대 기업의 탄생은 시장 독과점 우려를 낳으며 규제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인수 규모: 720억 달러
- 주당 지급 조건: 27.75달러 현금 + 넷플릭스 주식 교환
- 인수 대상: WBD 영화 스튜디오 사업, HBO Max
- 인수 제외: CNN, TBS, TNT 등 케이블 채널 부문
- 주요 조건: 미국 규제 당국(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입장이 단순한 경고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인수 불허 움직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주, 몇 달간의 규제 심사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WBD를 성공적으로 품에 안아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