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으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강해지며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장 중 급변동하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FOMC 회의 결과와 점도표 발표를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PCE 물가 지표, 금리 인하 기대감 지지
이날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9월 PCE 가격지수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또한, 전품목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치를 따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 근원 PCE 가격지수 (전월 대비): 0.2% 상승 (예상치 부합)
- 전품목 PCE 가격지수 (전월 대비): 0.3% 상승 (예상치 부합)
비록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나, 연준은 최근 고용 시장에 더 무게를 두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상에 부합한 PCE 지표는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논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87.2%로 반영하며 높은 확률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FOMC 회의 경계감…상승폭 반납하며 혼조 마감
이날 뉴욕증시는 PCE 결과 발표 직후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오후 들어 점차 힘을 잃고 보합권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이번 주 들어 지속적으로 나타난 장중 급변동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 주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 전망 요약(SEP)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FOMC 위원들 간의 의견 분열 여부와 향후 점도표(dot plot)에 나타날 금리 전망치는 여전히 투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FOMC 회의 결과 발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공개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혹은 비둘기파적 발언, 그리고 점도표에 나타날 금리 전망치의 변화 여부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도 개선, 경제 회복 기대감
한편,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3.3으로, 전달(51.0) 대비 2.3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52.0)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음을 시사합니다.
개별 종목 및 업종별 동향
이날 뉴욕증시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0.95% 상승하며 비교적 강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0.98%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나머지 업종들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Big Tech) 중에서는 브로드컴이 2.42% 상승하며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였고, 알파벳(구글) 역시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 이후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메타버스 부문의 예산을 30%까지 삭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도 1.80%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전날 발표한 호실적의 긍정적인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지며 5.30% 급등했습니다. 이는 2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반면,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인수합병 소식은 두 회사의 주가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습니다. 넷플릭스는 2.89% 하락했으나, 워너브러더스는 6.28% 급등하며 인수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강한 회의"를 시사하면서 거래가 결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매년 8차례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자산 매입 규모 등을 결정하며, 그 결과는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7포인트(2.34%) 하락한 15.41을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었음을 나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