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10년물 금리가 장중 4.0%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러시아 추가 제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가운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0% 선을 소폭 넘어섰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유가 급등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국채금리 '들썩' 📈
뉴욕 채권시장에서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60bp 상승한 3.9890%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3.50bp 오른 3.4820%를 나타냈으며, 장기물인 30년물 국채금리도 3.20bp 높아진 4.5720%에 거래되었습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유가 급등은 미 국채금리의 오름세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의 평화 협상 불성실을 이유로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러한 유가 상승 압력은 채권시장에 반영되어,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0050%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4.00%를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후 3시 이후에도 4.00%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채권시장에 반영된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중 2.31% 부근까지 상승하며, 이번 주 기록했던 6월 중순 이후 최저치 대비 약 4bp가량 높아진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CPI 발표 임박, 시장의 '긴장감' 고조 ⏳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일정보다 9일 연기된 이번 CPI 발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여파로 이루어졌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CPI 발표 결과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즉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FOMC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5년물 TIPS 입찰 부진, 금리 인하 기대감 '약간 축소' 📉
한편, 오후 들어 실시된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결과는 시장의 기대와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총 26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5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1.182%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직전 입찰이었던 지난 6월의 1.650%에 비해 46.8bp 낮아진 수치이며,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응찰률은 2.51배로 직전 입찰(2.53배)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이전 3회 평균치(2.30배)는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발행 수익률이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bp 남짓 웃돌면서,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로 결정되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는 TIPS에 대한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 47bp 남짓 (전 거래일 대비 2bp 축소)
-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 80% 후반대 프라이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3분 기준으로 다음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했습니다. 동결 가능성은 1.1%로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CPI 결과 및 기타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