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불확실성 발언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 전환했으며,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8.16포인트(0.47%) 상승한 46,924.74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포인트(0.00%) 오른 6,735.35를 기록하며 강보합에 그쳤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88포인트(0.16%) 하락한 22,953.67에 장을 마감하며 지수별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美·中 정상회담 불확실성, 증시에 그림자 드리우다
이날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특히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술주 약세, AI 테마 열풍 속 애플의 재조명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최근 강세를 보였던 알파벳은 장 중 4% 이상 하락했으나, 장 마감 시에는 2%대 하락폭으로 만회했습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 역시 1% 내외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애플은 이날도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습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 9천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아이폰 17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픈AI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테마에 가려져 있던 애플은 최근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손에 잡히는 탄탄한 실적'이 부각되며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애플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서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 기업이 됩니다. 현재 뉴욕증시 시총 4위인 알파벳(2조 9천억 달러)과 5위 아마존(2조 3천억 달러)은 아직 4조 달러와의 격차가 상당합니다.
엇갈린 기업 실적, 시장 희비 엇갈려
장 마감 후 발표된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넷플릭스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5.87달러, 매출 115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넷플릭스는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가이던스(31.5%)보다 낮은 2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으며, 이에 따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하락했습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마존은 전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AWS의 대규모 장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당 사태가 AWS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었다는 분석 속에 주가가 2.56% 상승했습니다. 코카콜라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가 4% 뛰었고, 제너럴모터스(GM)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무려 15% 급등했습니다. 또한, 방산업체 RTX는 항공우주 및 방위 분야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 애플: 시가총액 3조 9천억 달러 기록, 4조 달러 돌파 기대
- 넷플릭스: 3분기 EPS 5.87달러 (시장 예상치 하회), 시간 외 거래 5% 하락
- 아마존: AWS 장애에도 불구, 주가 2.56% 상승
- 코카콜라: 3분기 실적 예상 상회, 주가 4% 상승
- 제너럴모터스(GM): 3분기 '깜짝 실적', 주가 15% 급등
- RTX: 실적 전망치 상향, 주가 7% 이상 상승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유지, 변동성은 축소
한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8.7%로 반영되었습니다. 75bp 인하 가능성은 0.2%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시장에 안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6포인트(1.97%) 하락한 17.87을 기록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었음을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정상회담 관련 발언은 향후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예상치 못한 외교적 긴장 고조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기술주 전반에 걸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므로,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