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확대, 채굴 기업 주가 부양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라이엇 플랫폼스(NAS:RIOT)는 장중 한때 17%까지 치솟으며 5.39% 상승한 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이렌(NAS:IREN) 역시 18%를 상회하는 급등세를 보인 끝에 12.86% 오른 47.14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외에도 허트8(NAS:HUT)은 6.8%, 클린스파크(NAS:CLSK)는 3.8%, 비트디지털(NAS:BTBT)은 1.9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채굴주 전반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아이렌, 4월 대비 500% 급등하며 시장 선도

특히 아이렌(IREN)은 지난 4월 저점 대비 무려 50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강세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오픈AI 주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막대한 에너지 수요 창출

투자자들의 시선은 현재 오픈AI, 오라클(NYS:ORCL),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5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며, 연말까지 총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4천억 달러(약 5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학습 및 운영에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망 확보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이러한 AI 관련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HPC)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3천 달러 선에서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채굴 기업들은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 채굴에만 의존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인 AI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비트코인 직접 보유 기업, 상대적 부진

반면, 비트코인 가격의 직접적인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을 고수해 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직접 보유 전략에 집중했던 마라 홀딩스(NAS:MARA)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10%에 그치는 등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의 관심이 암호화폐 자체의 가격 변동성보다는,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부상하는 신규 사업 기회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채굴 기술 발전과 에너지 효율성 강화의 중요성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채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