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시한 연장, 그 이유는?

백악관은 현지시간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시한 연장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가 제기해 온 틱톡의 안보 우려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복합적인 배경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들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바탕으로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의 발효를 유예하고 중국 측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미·중, 틱톡 매각 프레임워크 합의

이번 시한 연장은 미국과 중국이 틱톡 미국 사업부의 소유권 구조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 직후 "이번 프레임워크는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권(controlled ownership)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이 미국 내에서 운영되더라도 일정 부분 미국 정부 또는 미국 자본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될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9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매각 합의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는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틱톡 사태의 외교적, 경제적 파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라클 인수 가능성…거래 조건은 ‘비밀’

현재 틱톡 미국 사업부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IT 공룡 오라클이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틱톡의 방대한 데이터 처리 능력과 사용자 기반을 흡수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틱톡 거래의 상업적 조건에 대해서는 "중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민간 당사자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틱톡 매각 과정에서의 기술 이전이나 가격 등 구체적인 상업적 거래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향후 오라클과 바이트댄스 간의 복잡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보 우려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교차점

틱톡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단순히 특정 기업의 매각 문제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과 데이터 안보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틱톡의 성공은 사용자 데이터의 가치와 이를 활용한 잠재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이번 매각 시한 연장이 틱톡의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정책에 대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