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해 왔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이번 공격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0곳의 러시아 정유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러시아의 석유 생산 및 공급 능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국제 유가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란스네프트, 생산량 축소 발표… 공급망 리스크 부각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의 대형 석유 회사인 트란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인한 항구 및 정유소 피해를 이유로 석유 생산량 축소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는 주요 산유국인 만큼, 이 발표는 국제 석유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트란스네프트의 생산량 축소 발표는 유가에 더욱 강력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압력 지속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2달러, 즉 1.93% 급등한 배럴당 64.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이어져 온 유가 상승 추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결과입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차 관세 및 추가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아시아 구매자들은 러시아 원유 수입 의사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면서도 "반면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 측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수요 측면의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