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 성능 조절의 배경: 'GPU 문제'와 '사용자 경험' 🚀

알트먼 CEO는 현지시간 15일, 미국의 일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GPT-5의 개발 및 출시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GPU 문제로 엄청나게 고민했다"고 토로하며, "거대한 모델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어 할 것이고, 결국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오픈AI 서비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컴퓨팅 파워 부족에 대한 우려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GPT-5의 성능을 극도로 높여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도록 설계했다면, 결국 대다수의 사용자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알트먼 CEO의 분석입니다.

무료 사용자까지 고려한 '라우터' 탑재와 비용 최적화

실제로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료 사용자에게도 모든 기능을 동시 개방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용자가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라우터' 기능을 탑재하여 추론 모드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알트먼 CEO는 "우리는 정말 똑똑하고 유용한 모델을 만들되, 추론 비용도 최적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는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성과를 자평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당장 끔찍한 타협을 해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제공할 수 없다. 아직 공개하지 못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도 있다"며, 컴퓨팅 인프라의 한계가 가져온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GPT-5의 출시 과정 자체도 순탄치 않았으며, "출시 과정에서 몇 가지를 완전히 망친 것 같다"는 솔직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폭증하는 수요와 '수조 달러' 투자의 당위성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오픈AI의 성장은 거침없습니다. 알트먼 CEO는 "API 트래픽은 48시간 만에 두 배로 늘어났고,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GPU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챗GPT의 일일 사용자 수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많은 사용자가 모델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수억 명을 위해 하루 만에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며, 이러한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많은 경제학자가 '이건 너무 말도 안 되고, 너무 무모하다'라고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우리는 '그냥 우리 할 일을 하자'라고 말할 것"이라고 그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초, 알트먼 CEO가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수조 달러가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전문가들의 과장 지적을 받았을 때, 이를 일부 비꼬는 듯한 뉘앙스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위한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종류의 금융 상품을 설계하고, 세상이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을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망상' 문제 해결과 차세대 하드웨어 개발

최근 AI 모델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AI 망상(Hallucination)' 문제에 대해서도 알트먼 CEO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문제가 있는 사용자 비율을 1% 미만으로 추산했지만, 이를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오픈AI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알트먼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언급했던 조니 아이브(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와 협력 중인 차세대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제품을 "매우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묘사하며, "케이스를 씌우면 내가 직접 찾아낼 것"이라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새로운 기기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딱 두 번밖에 없었던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정말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행복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의 삶 깊숙이 파고드는 물리적 경험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AI 인프라 투자와 금융 상품 혁신

알트먼 CEO의 발언은 AI 기술 발전이 단순히 모델 성능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재정적 인프라 구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수조 달러' 투자는 AI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의 발언처럼 '말도 안 되고 무모하다'고 여겨질 정도의 대규모 투자는, AI가 가져올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투자를 위한 새로운 금융 상품 설계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자본 시장과 혁신을 결합하여 성장을 가속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