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2-20 | 수정일 : 2026-02-20 | 조회수 : 1003 |

핵심 요약 (금요독서포럼 주관 진재근 발표 장필규)
황석영 작가의 신작 『할매』는 83세의 노작가가 AI를 창작의 '토론 파트너'로 삼아 '투박한 인간미'와 '여백'을 살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입니다. AI의 '매끈한 알고리즘'을 넘어, 인간 고유의 삶의 흔적과 깊이를 담아내며 AI 시대 문학의 가능성과 역할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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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 회원’보다는 ‘문청(문학청년)’을 자처하며 늘 새로운 도전을 추구해온 거장 황석영 작가가 8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최근 출간된 그의 신작 『할매』(창비 刊)는 AI가 제안하는 ‘매끈한 알고리즘’의 결과물 대신, 인간만이 빚어낼 수 있는 ‘투박한 인간미’와 ‘여백(Yeo-baek)’을 통해 깊이 있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토론 파트너’로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AI 시대 문학의 본질과 인간 작가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황석영 작가는 ‘예술원 회원’이라는 안락한 칭호에 머무르기보다, 늘 현장과 새로운 기술의 파도 앞에서 설레는 마음을 간직해왔다. 그는 "도구는 변해도 창작의 뜨거운 심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AI라는 새로운 기술 앞에 두려움 대신 호기심으로 다가섰다. 작가는 AI를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가 아닌, 자신의 논리를 날카롭게 벼려줄 ‘토론 파트너’로 설정했다. 특히 노트북 LM을 활용한 AI 창작 가이드 과정을 통해, AI가 제안하는 구성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대화하며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이러한 과정은 AI 기술이 작가의 창의성을 보조하고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 고유의 영역을 지키려는 작가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다.
AI가 생성하는 문장은 종종 공장에서 찍어낸 도자기처럼 ‘알고리즘적 매끈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황 작가는 진정한 문학의 가치는 바로 그 매끈함이 아닌, 인간 특유의 ‘투박함’과 ‘여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신작 『할매』 집필 과정에서 그는 AI가 제안한 매끈한 구성안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매끈함을 의도적으로 깨뜨리며,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비릿한 냄새, 고통의 흔적, 그리고 숨겨진 감정들을 섬세하게 채워 넣었다. 이는 AI가 데이터 기반의 논리적 완결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라도, 삶의 깊이와 인간적인 고뇌에서 우러나오는 복합적인 정서까지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황 작가는 AI를 통해 얻은 구조적 틀 위에, 자신의 오랜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정체된 시간’을 ‘움직이는 시간’으로, ‘단순한 사건’을 ‘인간의 서사’로 변모시켰다.
황석영 작가는 "AI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규나 환희, 혹은 삶의 애잔함을 완전히 담아낼 수는 없다"며, "이 소설은 AI의 논리적 제안 위에 인간적인 감성과 경험을 덧입혀 완성했다"고 밝혔다.
『할매』는 기존의 인간 중심주의적 서사 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나, 600년이라는 장대한 시간을 관통하며 생명들의 거대한 합창을 그려낸다. 특히 소설의 초반 30~50페이지에 걸쳐 인간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개똥지빠귀 ‘흰박이’의 고단한 여정과 죽음, 그리고 그 뱃속 씨앗이 ‘할매 팽나무’로 피어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시작은 인간의 역사를 넘어서는 생명체의 순환과 존재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황 작가는 AI를 활용하여 방대한 역사적, 생물학적, 철학적 자료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인간 주체의 시선으로 600년이라는 시간을 재구성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텍스트 생성을 넘어,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전혀 다른 시공간적 관점을 제시하는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AI 창작 시작을 위한 3가지 마음가짐'
황석영 작가가 제시하는 AI 창작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I에게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라: AI의 답에 만족하지 말고, 창의적 직관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조수를 이끌어야 합니다.
2. 지식의 속도보다 마음의 깊이를 믿으라: AI는 빠르지만, 인간의 고유한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오직 마음뿐입니다.
3. 삭제의 미학을 두려워하지 말라: AI가 만든 매끈한 문장을 깎아내고 그 자리에 투박한 인간미와 여백을 남기는 것이 곧 자신의 예술이 됩니다.
『할매』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AI는 창작의 도구인가, 공동 창작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문학계에 던진다. AI의 창작 개입이 가속화되면서, 저작권과 책임 귀속 문제, 창작의 진정성과 투명성 확보, 그리고 데이터 편향 및 문화적 재현의 문제 등 AI 윤리에 대한 논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황석영 작가는 AI를 ‘창작의 도구’로서 능숙하게 활용하되, 최종적인 결정권과 예술적 비전을 견지함으로써 이러한 윤리적 쟁점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AI가 문학 창작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 작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황석영 작가의 AI 활용 사례는 문학 창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AI와 인간의 협업 모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AI의 발전은 저작권, 윤리,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파장을 동반할 수 있어 지속적인 논의와 제도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AI 생성 콘텐츠의 범람은 원본성과 진정성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acenews001@gmail.com)
AI·컬처·경제 전문지로/ 결혼상담사 자격증 창업과정 /결혼정보회사 (주)두리모아 CEO/시니어 모델, /뮤지컬 배우/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철학 품격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