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등을 포함한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은 가격이 밈 주식처럼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했으며, 1월에는 31% 폭락에도 불구하고 월간 수익률은 11.23%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실물 은 재고 소진, 공급 부족, 그리고 중국의 정제 은 수출 통제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귀금속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자산은 단연 '은'입니다. 하지만 그 관심의 이면에는 밈 주식(meme stock)과 같은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은이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시장의 분위기와 단기적인 유행에 따라 급등락하는, 이른바 '잡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경솔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경고: 은, '밈 주식'과 같은 행태 보이는 이유 🚀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공동 총괄은 최근 시장 동향을 "밈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장악하려 들면서 메탈들이 밈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현상이 "오래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올해 후반이면 현재 수준의 절반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밈 주식'이란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소셜 미디어에서의 유행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따라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잡주'라고 불리는 것과 유사한 맥락입니다.
은 가격 급등락, '잡주'와 닮은꼴
월가의 자산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제도권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은의 움직임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1%라는 4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혼란스러움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급락에도 불구하고 1월 은 선물 수익률이 11.23%에 달했다는 사실입니다. 30% 넘는 폭락 직전까지 은 선물의 1월 수익률은 무려 72%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은 거래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과열 양상이었습니다.
이례적 변동성, 수치로 드러난 '은' 시장의 과열 📈
은 가격의 변동성은 작년 초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변동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일간 변동폭(ATR) 기준으로 볼 때, 은 선물의 ATR은 2025년 상반기에 1.0~1.5달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2024년의 약 0.5달러 안팎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는 3.0~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1월에는 1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2025년 상반기: 1.0~1.5달러 (4월 제외)
- 2024년: 약 0.5달러
- 2024년 4분기: 3.0~5.0달러
- 2025년 1월: 10달러 이상
출처: 연합인포맥스
역사적 변동성(HV)과 내재 변동성(IV) 지표에서도 은의 변동성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은의 30일 기대 내재 변동성은 99.81에 달했으며, 일중 최고치는 123.0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1년 뒤 은 가격의 기대 변동폭이 약 100%에 달하며, 16의 법칙을 적용할 경우 하루 기대 변동폭이 약 ±6.25%에 이름은 의미합니다. 2024년 말까지 은의 HV는 통상 20~25% 수준, 내재 변동성 또한 20~30% 범위를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단 1년 만에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은 시장의 체급과 성격 자체가 변화했음을 시사하며, 과거의 손절매 기준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변동성은 자산 가격이 특정 기간 동안 얼마나 크게 변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역사적 변동성(HV)은 과거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되며, 내재 변동성(IV)은 옵션 가격에 반영된 미래 가격 변동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냅니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가격 예측이 어려워지고 투자 위험이 커집니다.
수급 불균형 심화: 산업 수요 급증과 공급 병목 현상의 콜라보
은의 변동성을 급격히 키운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산업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실물 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의 수급 불일치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은 리스 레이트(lease rate)'입니다. 리스 레이트는 실물 은을 빌릴 때 지불하는 이자율로, 이 수치의 급등은 도매 시장에서 빌려줄 실물 은이 부족하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역사적으로 은의 리스 레이트는 1% 미만으로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런던에서 은의 1개월 리스 레이트는 연 19%까지 치솟았으며, 일시적으로는 35%까지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1980년 헌트 형제의 은 매집 사건 이후 최악의 실물 은 경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귀금속 시장인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에서도 은 재고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코멕스(COMEX)에 등록된 재고가 단 일주일 만에 26%나 감소하는 '실버 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괴 은행(bullion bank)들은 숏 포지션을 방어하기 위해 리스 레이트를 높여 실물 인도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실물 인도 능력의 위기가 공급 병목 현상 속에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COMEX에서 올해 1월 초 단 일주일 만에 3,345만 온스의 실물 은이 인도되었습니다. 이는 COMEX에 등록된 재고의 약 26%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입니다. 반면, 3월 인도 예정인 은 선물 계약량은 5억 온스를 상회하며, 이는 현재 COMEX에 있는 실물 은 재고를 몇 배나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많은 실수요자들이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추가 대금을 지불하여 인도일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은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 1월 첫째 주 COMEX 실물 은 인도량: 3,345만 온스 (재고의 약 26% 감소)
- 3월 인도 예정 은 선물 계약량: 5억 온스 이상
중국의 수출 통제, 은 시장의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 🇨🇳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은을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고 정제 은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 수급 불균형과 은값 과열에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0월 660톤(t)에 달하는 은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월평균 300~400톤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이례적인 물량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물량 대부분이 '은 스퀴즈'를 방어하기 위해 런던과 뉴욕으로 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는 실물 은의 가격 결정권이 중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로 해석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제 은 수출을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이러한 긴급한 공급은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또한, 실물 은이 거래되는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은 가격이 런던거래소보다 더 높게 형성되어 있어, 중국에서의 은 수출 유인이 약화되었다는 점 역시 은값 변동성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단기적인 투기적 수요에 의해 급등락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커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은 단기적인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밈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중국의 정책 변화, 그리고 거시 경제 환경 변화 등이 은 가격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