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영국 국채(길트)의 랠리가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물 강세 속에서 하락하며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 현상을 보였습니다. 11월 소매판매 호조 등 미국 경제지표는 지정학적 우려에 묻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린 가운데,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국 국채(길트) 또한 강세를 보이며 국채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안전자산 수요 견인 🌐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전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영국 국채(길트) 랠리, 시장 강세에 일조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감 속에서 영국 국채(길트)는 괄목할 만한 랠리를 펼치며 국채 시장 전반의 강세에 기여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영국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7.11bp 하락한 4.3309%를 기록하며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2026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지속된 하락세입니다.
영국 국채 강세의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단기물 비중을 높이는 국채 발행 전략을 택한 점이 거론됩니다. 이날 진행된 길트 10년물 입찰은 3.26배의 높은 응찰률을 기록하며 발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국채, 장기물 강세 속 수익률 곡선 평탄화 📉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0bp 내린 4.1390%에 거래되었으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3.30bp 하락한 4.7950%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140%로 1.40bp 낮아졌습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1390% (전일 대비 -3.20bp)
- 2년물 국채금리: 3.5140% (전일 대비 -1.40bp)
- 30년물 국채금리: 4.7950% (전일 대비 -3.30bp)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스프레드(금리차)는 전 거래일 64.30bp에서 62.50bp로 축소되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의미하며,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4.1300%까지 하락하며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나타납니다. 이는 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거나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때 발생합니다.
경제 지표, 지정학적 우려에 묻히다 📊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채권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전월치(0.0%)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 11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6% 증가 (예상치 +0.4%)
- 변동성 제외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 전월 대비 0.4% 증가 (예상치 부합)
-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월 대비 0.2% 상승 (예상치 부합)
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 역시 전월보다 0.4%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또한,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대로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전달(0.1%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과 11월 PPI 수치가 한 번에 발표되었으며, 9월 PPI는 기존 0.3% 상승에서 0.6% 상승으로 상향 수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감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를 장악하면서 소매판매 호조세의 영향은 희석되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주시하며 금리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동결 가능성에 무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여전히 높은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간 14일 오후 3시 47분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번 달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금리 동결 가능성(95.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향후 채권 시장은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와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경제 지표 발표나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