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란의 위협적인 발언은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상황에서 정책 조치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55% 급등하며 배럴당 87.2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유가 급등 배경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 상승한 배럴당 87.2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사건이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 중 한 척에 대한 공격 사실을 시인하며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위협은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항로로서, 이곳의 봉쇄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IEA의 대규모 비축유 방출, 효과는 제한적
국제유가 급등세 속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은 시장의 단기적인 우려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었습니다. IEA는 32개 회원국이 총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출했던 1억 8,27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현재 이 지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막혀 있는 원유 규모를 고려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 한 정책 조치는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IEA 주도의 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속도로는 하루 1,6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며 초기적인 완충 효과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IEA의 비축유 방출은 단기적인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이란의 추가적인 도발이나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유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유가 상승세에 일부 제동
한편, 원유 시장의 또 다른 주요 지표인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8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11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 금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전주 대비 382만 배럴 증가
- 시장 예상치: 110만 배럴 증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는 시장의 수급 밸런스 측면에서 유가 상승세를 일부 제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망 불안을 압도하고 있어, 재고 증가 효과가 유가 급등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란의 행보와 해협 봉쇄 가능성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유가 전망, 지정학적 변수 주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고조될 경우, 이란의 위협대로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매우 중요한 국제 항로입니다. 이 해협의 봉쇄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란의 위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지지 않고 외교적 해법이 모색된다면 유가는 진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불안감 해소보다는 긴장 고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투자자와 관련 산업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공급 차질 발생 여부가 향후 유가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