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기업 감원 계획이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한편, 유로존 주요국들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더불어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 결과가 주목받으면서 뉴욕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이 유럽발(發) 물량 압박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장기물 채권 가격은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인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함께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 결과가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유럽발 국채 발행 증가, 시장 물량 부담 가중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장기물의 약세 속에 하락했습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이는 국채금리 상승을 의미합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40bp 상승한 4.1810%에 거래되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880%로 1.90bp,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70%로 4.20bp 각각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는 69.30bp로 확대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금리 상승 압력은 유럽 시장 거래 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로존 주요국들이 일제히 국채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 상당한 물량 부담을 안겼습니다. 1월은 통상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히는 만큼, 이러한 대규모 발행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로존 국채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 역시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긍정적 미국 경제 지표, 금리 향방에 복합적 영향
반면,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채권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 규모는 3만5,553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8%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4년 7월(2만5,885명)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업들의 고용 유지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 12월 미국 기업 감원 계획: 3만5,553명 (전년 대비 8% 감소, 17개월래 최저)
-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20만8천건 (시장 예상치 21만건 하회)
-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연율 4.9% 급증 (2년래 최고치)
또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일로 마감된 주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8천건으로, 전주 대비 8천건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21만건)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실업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전기 대비 연율 4.9% 급증하며 2023년 3분기(5.2%)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생산성 역시 기존 3.3%에서 4.1%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생산성 향상은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재 성장률 상승이 중립금리를 높여 오히려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공존합니다.
주요 이벤트 대기 모드: 고용 보고서와 대법원 판결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발표될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안정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또한, 미 대법원이 다음 날을 '판결 선고일'(opinion day)로 지정함에 따라 상호관세 사건에 대한 판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가 진행된 만큼,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법원 판결 결과는 무역 관계 및 관련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12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거나 하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 결과에 따라 특정 산업군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로존의 지속적인 국채 발행은 채권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히 낮은 수준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11.6%로 반영했습니다.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4%로 훨씬 높게 점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