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포모(FOMO) 랠리'에 힘입어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역대급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4,457선까지 치솟았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대장주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을 견인했습니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며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5000선'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으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사자'에 코스피 4,400선 돌파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89포인트(3.43%) 급등한 4,457.5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연초 첫 거래일이었던 2일 95.46포인트 상승에 이은 이틀 만에 243포인트가 넘는 급등세입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4,400선을 가볍게 돌파한 후, 4,380선을 저점으로 장중 내내 상승폭을 확대하며 4,450선까지 넘어섰습니다. 특히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16분경에는 4,452.56까지 상승하며 강력한 매수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코스피의 급등세는 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순매수에 기인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조 1,666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 5,000억 원, 7,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코스피 종가: 4,457.52p (전일 대비 +3.43%)
- 코스닥 종가: 957.50p (전일 대비 +1.26%)
- 외국인 순매수(유가증권시장): 2조 1,666억 원
- 개인 순매도(유가증권시장): 1조 5,000억 원
- 기관 순매도(유가증권시장): 7,000억 원
반도체 투톱 질주, '13만전자'·'70만닉스'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47% 폭등한 13만 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2일 12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13만원 선마저 가볍게 넘어서며 14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2.81%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장중에는 70만원 선을 돌파하며 또다시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 외에도 한미반도체는 15.78%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스닥도 4년 만에 최고치…방산·원전·제약·바이오 '동반 상승'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1.93포인트(1.26%) 상승한 957.50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20일 이후 약 4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입니다.
이날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2.91%), 삼성바이오로직스(1.78%), 현대차(2.01%) 등이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주도 섹터로 떠오른 방산·원전 업종의 상승세입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예산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어, 두산에너빌리티(10.54%), 한국전력(7.20%), 현대건설(7.25%)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우주·방산 업종 역시 최근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국제적 이슈에 반응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 LIG넥스원(6.72%) 등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셀트리온(3.46%), 에이비엘바이오(8.44%)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엔터주, '한한령' 이슈에 하락세…업종별 희비 엇갈려
반면,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섹터가 1.86%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 해제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이브(2.46%), 에스엠(10.12%), JYP엔터(6.1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53%)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섹터 쏠림 현상 심화는 시장 전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