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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서평] 『탈성장들』: 기후위기 시대, 청년들이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서평] 『탈성장들』: 기후위기 시대, 청년들이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최초 작성일 : 2026-01-03 | 수정일 : 2026-01-12 | 조회수 : 1005


[서평] 『탈성장들』: 기후위기 시대, 청년들이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핵심 요약
기후위기 시대, 성장 중심 패러다임을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탈성장들: 하며 살고 있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탈성장을 단순한 이론이 아닌 농사, 예술, 돌봄 등 실제 삶의 '장면'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자 관계의 전환으로서 탈성장의 의의를 강조합니다. 책은 탈성장 정책 추진을 위한 5가지 주요 연구 과제를 제시하며, 혼자가 아닌 '우리'의 탈성장 운동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인류는 더 이상 과거의 성장 중심 패러다임으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경제 성장의 수레바퀴를 멈추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25명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기록한 『탈성장들: 하며 살고 있습니다』(강효선 외 24 지음, 모시는 사람들 펴냄)가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탈성장을 단순한 이론적 담론에 가두지 않고, 실제 삶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탈성장의 시대적 의의와 구체적 실천

『탈성장들』은 탈성장을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사회적·생태적 목표 달성을 위한 목적의식적인 전략으로 정의합니다. 특히 선진국들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목표로 삼지 않고 물질과 에너지 사용을 줄여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며 인류의 복지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책은 탈성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인류와 생태계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임을 강조하며, 자본주의가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은폐해온 고통과 폭력을 직시하고 생산성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이 각자의 속도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상상하는 데 큰 의의를 둡니다.

25인의 청년들이 풀어낸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25명의 작가가 각자의 영역에서 실천하는 25편의 글을 엮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다르지만, '하며 살고 있습니다'라는 부제처럼 선언보다 과정을, 정답보다 질문을 중시하는 태도로 '탈성장들'을 보여줍니다.

업계 전문가 B씨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경제 성장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백솔빈 작가는 자본주의 경제가 순환하며 발생하는 고통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폭력을 비판하며, "고통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때의 고통은 성장을 위해 감내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거부하고 배격해야 할 폭력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탈성장이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는 길임을 시사합니다.

* 김이중 & 이연우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비인간 존재와 관계를 맺고, 소비 대신 수리와 수선을 선택하는 삶을 제안합니다. 김이중 작가는 보도블록을 닦으며 비인간 존재와 교감하는 '지렁이 인간'이 되기를 시도하고, 이연우 작가는 예술을 통해 '사물 돌봄'을 실천하며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문화적 씨앗을 심습니다. 이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주변의 모든 것과 새롭게 관계 맺는 것이 탈성장의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 유다님 작가는 전남 곡성의 작은 농부로서 흙의 소중함을 몸으로 감각하며, 난개발에 맞서 농촌의 삶을 지키는 소농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그는 "탈자본, 탈성장의 새 사회를 상상해 본다면, 이렇듯 흙의 소중함을 몸으로 직접 감각할 수 있는 소농들이 부양하는 사회가 아닐까"라고 반문합니다. 농사는 단순 식량 생산을 넘어 흙과 농민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회복하는 '종합예술'이며, 풍력단지나 골프장 같은 난개발이 탈성장을 꿈꾸는 청년 농부들의 삶을 위협한다고 고발합니다.

* 황선영 & 박이윤정 작가는 반려동물과의 삶을 통해 생명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약탈적 성장을 거부하는 비거니즘적 삶을 이야기합니다. 황선영 작가는 "반려종과 함께 살게 되면서... 동물, 나아가 생명과 환경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과 경각심을 갖게 되는 반려 가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박이윤정 작가는 동물 해방을 위한 '생추어리 돌봄'을 제안하며, 탈성장을 '당신의 안녕을 자꾸만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돌봄'의 실천으로 정의합니다.

* 팔리태(이지은, 한인정) 작가는 기본소득이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공유의 감각을 회복하고 생태적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기본소득이 탈성장의 토대로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가능하게 할 강력한 가능성 중 하나다"라는 인용문처럼, 이는 탈성장이 개인의 결단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과 시스템의 전환과 맞물려야 함을 시사합니다.

* 이도연 작가는 생산성 높은 몸만을 가치 있게 여기는 성장 중심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며 몸의 해방을 주장합니다. "탈성장 사회에서는 그간 생산성이 낮다고 간주되었던 몸들이 각자의 몸에 맞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탈성장이 단순히 지표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존재 양식의 근본적인 전환임을 일깨워줍니다.

탈성장 정책 추진을 위한 5가지 주요 연구 과제

책은 탈성장 정책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구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5가지 주요 연구 과제를 제시합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학계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의제를 던져줍니다.

탈성장 정책 연구 과제
  • 성장에 대한 의존성 제거: 현 경제 시스템의 성장 의존 방식 파악 및 해결책 모색 (예: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변경, 새로운 거시경제 모델 개발)
  • 공공 서비스 자금 조달: GDP 성장 없이도 보편적 공공 서비스 유지 방안 연구 (예: 화석 연료 보조금 폐지, 생태계 파괴 산업 과세, 부유세 도입)
  • 근로 시간 단축 관리: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성공적 적용 방안 테스트 및 탄소 배출 감소, 고용 안정, 저임금 노동자 임금 정체 문제 해결 방안 연구
  • 공급 시스템 재구성: 에너지·자원 사용 최소화 및 기본적 필요 충족을 위한 인프라, 기술, 사회 시스템 재설계 (예: 주택을 금융 수단이 아닌 권리로)
  • 정치적 실현 가능성 및 반대 분석: 여론 변화 파악,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분석, 쿠바·일본 사례 및 지자체주의 운동에서 교훈 도출

탈성장은 거대한 기계 장치의 속도를 늦추고 부품들이 각자의 리듬에 맞춰 숨 쉴 수 있는 생태 정원으로 경제를 다시 디자인하는 과정에 비유됩니다. 이는 단순히 기계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계 없이도 숲이 스스로 순환하며 모두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론: 혼자가 아닌 '우리'의 탈성장

이 책의 제목에 붙은 '들'이라는 복수성은 탈성장이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현재 진행형 운동임을 상징합니다. 소외된 이들의 삶을 배제하지 않고,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우주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감각하는 것이 탈성장의 본질입니다.

탈성장의 길은 때로 외롭고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책은 그 길을 걷는 수많은 '벗'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절망적인 기후위기 시대에도 우리는 서로의 안녕을 물으며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탈성장은 빽빽한 숲속에서 자기만의 빛을 찾아 뻗어 나가는 어린 나무들처럼, 거대한 목재 생산을 위해 일렬로 심어진 나무들이 아니라 서로 얽힌 뿌리로 영양분을 나누고 각자의 모양대로 자라나며 거대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숲의 원리를 닮아있습니다.

작가 및 기획 정보

기획: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2019년 〈철학공방 별난〉 세미나 구성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적지혜 미디어 생산을 목표로 결성했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기후행동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기후위기 대응으로서의 탈성장 아젠다에 대한 구성원들의 결의를 바탕으로 순환회계를 작동시키며 세대교체와 미션, 돌봄을 통해 연구소 자체에 혁신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낙관과 우애에 기반한 협동의 경제, 살림의 경제, 연대의 경제 실현을 위해 탈성장 전환운동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기획: 모시는사람들돌봄연구소
저자: 강효선 외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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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책사인중모(책을사랑하는인천중구모임) 대표

한국웰다잉교육문화연구원 사무국장

한국민들레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신포동 주민자치회 마을환경분과위원회 위원

전) 늘편한요양원 관리책임자

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노인돌봄사업 서비스관리자

전) 요한노인복지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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