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재무상까지 나서 총력 구두 개입에 나선 결과, 달러-엔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156엔대로 내려섰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엔 강세와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일본 엔화의 강세 전환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일본 재무상이 연말 실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엔화 약세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자,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일본 당국은 관방장관, 재무관에 이어 재무상까지 나서 연일 구두 개입에 나서며 엔화 약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엔저 방어 위한 '총력 구두 개입'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696엔(0.441%) 하락한 156.997엔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일본 재무상의 강력한 구두 개입 발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이번 (엔화 약세) 움직임은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고 투기적이었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과감한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 실제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최근 엔화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또한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일본 당국의 연이은 경고는 달러-엔 환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700엔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후 소폭 반등하여 157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일본 당국의 개입 의지가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 달러 약세, 엔 강세와 다른 통화 움직임
일본 엔화의 강세와 맞물려 미국 달러화 가치 역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417% 하락한 98.301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일본의 엔화 방어 움직임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올해 연준의 75bp 정책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향후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의 결정(25bp 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했던 그의 이전 입장과는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기타 통화 움직임: 위안화 강세, 유로 및 파운드 상승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0020위안(0.028%) 하락한 7.0316위안을 기록했습니다. 달러-위안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7.0296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뉴욕장에서도 7.03위안 선을 위협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89% 상승한 1.175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의 발언이 주목받았습니다. 슈나벨 이사는 현재로서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금리 인상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도, 앞선 금리 인상 기대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며 "나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시 인하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구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전장 대비 0.624% 상승한 1.34576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영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당국의 지속적인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유도할 만한 강력한 요인이 부재하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일본 정부의 개입 시점과 강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