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10월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한 통계적 불확실성 때문에 12월 지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앞서 추가적인 데이터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부진한 물가 상승률과 노동 시장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할 수 있으나, 데이터의 신뢰도 확보가 향후 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월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의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번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며, 전문가들은 12월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1월 CPI, 예상 하회하며 '비둘기파적' 신호
미국 노동부는 18일(현지시간)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직전 월인 9월의 전월비 상승률 0.3%보다 둔화한 수치입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통상적으로 월별로 발표되는 CPI와 달리, 지난 10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여파로 관련 자료 수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2개월간의 누적 변화로 집계되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는 데 그쳐, 9월의 3.0%보다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모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9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를 밑도는 결과입니다.
전문가들, '부진한 인플레이션' 평가 속 신중론
이번 CPI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데이터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이번 CPI 보고서를 "긍정적인 보고서이지만, 별표(*)가 붙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월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통계 담당자들이 수행해야 했던 특정 조정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11월 보고서에는 11월 한 달 전체로 확장된 것 같은 블랙프라이데이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0월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한 통계적 조정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특수 기간의 영향으로 11월 CPI 수치의 신뢰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일부에서 부진한 11월 인플레이션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연준은 실업률 상승과 부진한 인플레이션 수치를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할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증폭, 1월 FOMC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11월 CPI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번 결과는 연준 내 '비둘기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들은 좋은 숫자이며, 연준과 시장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새해로 들어가면서 연준이 보다 관대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26년 1분기 중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전품목 CPI (계절조정, 월간): 0.2% 상승 (9월 0.3% 대비 둔화)
- 전년 동월 대비 CPI: 2.7% 상승 (9월 3.0% 대비 하락)
- 시장 예상치 (월간): 0.3% 상승
- 시장 예상치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노스라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노동 시장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충분히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비둘기파가 승리하면 연준은 금리를 낮추는데 경제는 계속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헤드 역시 약한 CPI가 연준이 고용 시장 보호에 집중하게 만들 것이며, 이는 경제 하방 위험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페드 풋(Fed Put)으로 작용해 주식 시장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이터 왜곡 가능성, 12월 지표가 관건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섣불리 동조하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10월 데이터의 부재와 이로 인한 통계적 조정 가능성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LS와 정부 셧다운의 영향을 받은 소비자물가 데이터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10월과 11월에 갑자기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전 3개월 동안 월평균 0.30% 상승했던 수치가 10월과 11월에는 월평균 0.10%만 상승했는데, 이것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통계적 문제인지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인지 확인하기 위해 12월 데이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1월 CPI 결과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으나, 10월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한 통계적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12월 CPI 발표와 함께 실업률, 고용 지표 등 추가적인 경제 데이터의 면밀한 검토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데이터 왜곡 가능성을 간과할 경우 투자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채권 및 유동성 설루션 글로벌 공동 책임자 역시 10월 CPI 보고서 취소와 셧다운으로 인한 정보 수집 과정 축소가 데이터 편향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연준은 1월 FOMC 2주 전에 발표되는 12월 CPI를 보다 정확한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