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운용자산 1,150억 달러(약 169조 원) 규모의 미국 성장주 투자 대가 WC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 마이클 티안 WCM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시장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5년 이상 시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은행권의 '피어 프레셔'가 재벌 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 매력은 높이 평가하나,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경우 한국이 신흥국 내 '특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투자 명가 WC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WCM)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운용자산 1,150억 달러(약 169조 원)에 달하는 WCM은 지난 10년 이상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처음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자금, '밸류업' 기대감 안고 한국으로 🐳
WCM은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 Groupe BPCE 산하의 나틱시스자산운용(NIM)의 투자회사로, 이번 결정은 글로벌 '큰손'의 한국 시장 행보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마이클 티안(Michael Tian) WCM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서울에서 진행된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이는 분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CM 내에서 신흥국(EM) 펀드를 총괄하는 티안 매니저는 EM 펀드 내 한국 비중을 확대했으며, 이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매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 초입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의 매력과 더불어,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유도하는 정책적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과거 한국 기업들의 독특한 지배구조와 주주 비친화적 행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WCM의 결정은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 '창의적'이었던 한국 거버넌스, 이제는 변화 시작 🔄
티안 매니저는 과거 한국 기업들의 주주 비친화적인 행태를 '창의적'이라는 단어로 에둘러 표현하며, 계열사 간 거래 등 높은 리스크 때문에 투자를 꺼려왔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 비친화적인 행동을 하는 그룹들을 봐왔다"며 "계열사 간 거래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핵심 기제는 바로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입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이 선도적으로 개혁을 수용했고, 이제는 모든 은행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티안 매니저는 이러한 흐름이 재벌 기업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5~10년 여정의 '걸음마(Beginnings)' 단계"라고 진단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변화가 중요함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한국 시장을 '과거 행동주의가 거의 제로였던 시장'으로 정의하며, 건전한 자본시장에서는 이해관계자 간의 힘의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는 2027년 주주총회 시즌에는 집중투표제 등을 통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되기를 바라며,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WCM의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재벌 기업으로의 피어 프레셔 확산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단기적인 시장 반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의 실질적인 변화가 동반될 때 한국 시장의 매력은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거버넌스만 해결되면, 한국은 '특권적 지위' 확보 🌟
티안 매니저는 한국 기업들이 가진 펀더멘털 매력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신흥국 시장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특권적 지위(Privileged Position)'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방위산업, 조선,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은 신흥국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장비 비용 부담과 공급망 이슈를 겪는 반면, 한국은 NATO 동맹국 등에 첨단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업에 있어서도 중국이 제재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으며, 한국은 선진 기술과 더불어 합리적인 비용 구조,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티안 매니저는 한국을 "매우 혁신적이고 똑똑한 국가"라고 정의하며, 장기적으로 거버넌스 문제만 해결된다면(Addressed), 다른 모든 요소는 저절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한국 시장이 가진 내재적 가치와 잠재력은 매우 높지만, 그 잠재력을 온전히 발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져야 함을 시사합니다.
동일 집단 내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행동, 생각,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투자 맥락에서는 특정 기업이나 시장 참여자들이 경쟁자나 동종 업계의 성공 사례를 보고 비슷한 행동이나 전략을 채택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