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 전면 봉쇄하는 초강력 규제 논의 소식에 뉴욕 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가격 상한제 대체 방안으로 운송 및 해상 서비스 전반의 금지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OPEC+의 감산 유지 합의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가 서방의 강력한 러시아 원유 수출 규제 가능성에 대한 소식으로 인해 사흘 연속 상승하며 2주일여 만에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최근 유가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흐름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 원유 수출 전면 봉쇄 논의 가속화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1달러(0.69%) 오른 배럴당 60.0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WTI 종가가 6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유가 상승은 주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초강력 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입니다.
가격 상한제 대체할 강력한 제재안 검토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6명을 인용하여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해상 운송 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격 상한제 대신, 지금까지 제시된 제재 중 가장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G7과 EU는 지난 2022년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거의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만약 이번에 논의되는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원유 수입을 넘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운송과 관련 해상 서비스 전반을 국제 시장에서 완전히 배척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영국 주도, 평화 협상 변수로 작용
현재 미국과 영국 당국자들은 G7 실무 회의에서 이러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미국의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회담의 진행 상황과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해당 제재가 평화 협상 과정에서 일종의 압력 전술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만약 미국이 제재 강행을 결정한다면, 이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화 회담의 진전에 따라 제재의 강도가 조절되거나 유예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배럴당 60.08달러 (+0.69%)
- WTI 종가 60달러 돌파: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
공급 요인과 지정학적 긴장, 유가 전망 갈림길
금융정보업체 LSEG의 안 팜 선임 리서치 전문가는 향후 국제 유가 결정에 있어 공급 요인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이 타결된다면 시장에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되어 유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가 내년 초까지 생산량 유지에 합의한 점과 맞물려 유가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OPEC+의 감산 유지 결정은 공급 측면에서 유가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신규 제재 논의는 국제 유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회담의 진전 여부와 OPEC+의 추가적인 공급 조절 결정이 유가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공급 확대는 유가 하락 요인으로, 반대의 경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