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내 채권시장은 상반된 전망이 제시되었습니다. 크레딧 채권 시장은 레포펀드 자금 이탈이라는 '회색 코뿔소'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채 시장은 FTSE 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자금 대규모 유입이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습니다.
2026년 국내 채권 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특히 크레딧 채권 시장에서는 '레포펀드'의 자금 동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채 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내년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 상반된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크레딧 시장, '레포펀드' 자금 이탈 '회색 코뿔소' 경고 🚨
SK증권 윤원태 자산전략부서장은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2026년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포럼에서 내년 크레딧 채권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레포펀드'의 자금 이탈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지난 5년간 크레딧 시장이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해 움직여왔음을 강조하며, 올해 크레딧 채권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였던 레포펀드의 자금이 내년에는 유입이 아닌 유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시장 수요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으나 간과하기 쉬운, 발생 가능성이 높고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뜻합니다.
윤 부서장은 공기업, 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기업 등이 발행하는 채권이 유통되는 크레딧 시장에서 올해 수요를 견인했던 자산운용사의 레포펀드가 바로 이러한 '회색 코뿔소'로 지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크레딧 채권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던 레포펀드가 내년부터 환매 압력에 직면하면서 시장 약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부서장은 "2026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경우 레포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으나, 이러한 기대감이 소멸할 경우 자금 유입은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시장금리가 상승 전환될 경우 기존 레포펀드의 환매가 증가하며 크레딧 채권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채 시장, 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 전망 📈
반면, 국채 시장은 새로운 수요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위원은 같은 포럼에서 한국 채권 시장 발표를 통해 "외국인의 수요는 매우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 국채 시장이 FTSE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이미 선제적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50조 원에 달하며, 이는 작년 대비 두 배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WGBI 편입 효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국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동성 속에서 기회 포착: 이자 수익 및 롤다운 전략
다만, 김 연구위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국채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자 수익과 롤다운 효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채권의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지만, 만기가 짧아질수록 이러한 민감도가 줄어들고 이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가 충분히 상승한 이후에는 장기채도 고려해볼 만하다"면서도,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커진 채권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함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