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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고환율 위협] 韓 배터리, 미국 투자 정점 지나며 '숨통 트였다'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고환율 위협] 韓 배터리, 미국 투자 정점 지나며 '숨통 트였다'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11-26 | 수정일 : 2025-11-26 | 조회수 : 991


[고환율 위협] 韓 배터리, 미국 투자 정점 지나며 '숨통 트였다'
핵심 요약
치솟는 달러-원 환율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현지 투자 정점을 지나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재무적 부담을 완화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모두 올해 3분기까지 시설투자 규모를 크게 줄이며 고환율의 직접적인 충격을 피했습니다. 또한, 배터리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미국 AMPC 등 달러화 기반의 혜택으로 인해 환율 상승이 오히려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진입을 위협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 부담을 덜게 되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국내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미국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에서 효율화 및 속도 조절로 전환하며, 고환율 직격탄을 피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투자 정점 통과, 재무 부담 완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수조 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시설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기업들은 이미 투자 효율화 및 속도 조절 기조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전환은 기록적인 고환율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배터리 3사 시설 투자 규모 축소 현황 (2023년 1~3분기 누적)
  • LG에너지솔루션: 8조 원 (전년 동기 9조 3천억 원 대비 14% 감소)
  • SK온: 3조 2천억 원 (전년 동기 7조 8천억 원 대비 절반 이하 축소)
  • 삼성SDI: 2조 4천억 원 (전년 동기 4조 1천억 원 대비 40% 이상 감축)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집행한 시설투자 규모는 8조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조 3천억 원보다 14% 줄었습니다. SK온은 올해 3분기 누적 유형자산 취득금액이 3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 8천억 원 대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금액을 4조 1천억 원에서 2조 4천억 원으로 40% 넘게 감축했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투자는 달러화로 집행되는데, 지금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고환율이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제 설비투자가 피크아웃(정점을 지나 하락으로 전환)하는 추세이니 그런 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1,347원까지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상승하여 최근 1,472원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면, 환차손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중심 설비 확장이 일단락되면서, 이러한 위험 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환율 상승,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

달러-원 환율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재무 성과에 예상외의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배터리 제품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달러화 표시 화폐성 자산과 부채는 각각 3조 5천억 원, 8조 9천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구조입니다. 통상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0% 오르면(원화 약세), 세전손익은 5,345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환율 변동과 기업 손익: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원화 약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 및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 가치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반대로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비용 증가로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달러화 표시 차입금 전액에 대해 통화선도 및 통화스와프 계약을 통해 환 위험을 적극적으로 헤지(hedge)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달러-원 환율 10% 상승 시 오히려 세전손익이 2,367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예상보다 높은 달러-원 환율 덕분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SK온과 삼성SDI 또한 달러-원 환율 상승이 회사의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확대 정책에 따라 지급되는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달러화를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AMPC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손익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증권사 배터리 담당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상승은 배터리 완제품 매출액을 증가시키는 요인이지만, 해외에서 광물을 조달하는 소재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는 상쇄 효과를 가져온다"며, "전반적인 영향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기업 손익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환율 변동의 영향이 기업의 사업 구조, 헤지 전략, 원자재 조달 방식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왔으나,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설비 증설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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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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