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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AI 거품' 의혹 증폭... 감가상각 논란 불붙었다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美 증시 'AI 거품' 의혹 증폭... 감가상각 논란 불붙었다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11-15 | 수정일 : 2025-11-17 | 조회수 : 991


美 증시 'AI 거품' 의혹 증폭... 감가상각 논란 불붙었다
핵심 요약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론과 더불어 AI 칩의 감가상각 방식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칩 감가상각 방식이 '조작'이라며 1,760억 달러 규모의 과소계상을 주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입니다. AI 칩의 짧은 기술 주기와 불확실한 내용연수는 기업 실적 및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미국 증시에서는 AI 거품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AI 칩의 감가상각 방식에 대한 논쟁이 새롭게 불거지며 시장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기술 인프라 투자자)들의 AI 칩 감가상각 관행을 '조작'으로 규정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는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AI 칩 감가상각 논란의 시작 🚀

마이클 버리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칩의 내용연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감가상각비를 축소하는 것은 현대 회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익 부풀리기' 수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칩과 서버 구매로 인한 대규모 자본 지출이 2~3년의 짧은 제품 주기를 고려할 때, 컴퓨팅 장비의 유효 수명 연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모두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내 추정에 따르면 이들은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감가상각비를 총 1천760억달러 과소계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회계에서 감가상각은 기업이 유형자산의 취득 원가를 예상 사용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배분하는 과정입니다. AI 시대의 핵심 동력인 AI 칩, 특히 엔비디아의 GPU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이들 칩의 감가상각 기간 설정은 기업의 재무제표상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채권 투자자와 대출 기관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됩니다.

엇갈리는 AI 칩 내용연수 추정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 AI 칩 및 관련 서버의 사용 가능 기간을 최대 6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치가 하락하여 감가상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MS의 경우, 연간 보고서에서 자사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를 2년에서 6년 사이로 제시하며 최소 2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 용어 설명: 감가상각 (Depreciation)
감가상각은 기업이 고정자산(건물, 기계, 차량 등)의 가치 감소분을 회계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법입니다. 이는 자산의 취득 원가를 예상 사용 기간에 비례하여 분배함으로써, 자산의 실제 사용과 가치 감소를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AI 칩과 같은 고가 첨단 설비의 경우, 감가상각 기간 설정이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AI 칩의 내용연수 추정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해당 기술이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실제 수명과 가치 하락 속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I 프로세서는 2018년 처음 출시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AI 열풍은 2022년 말 챗GPT의 등장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AI 칩의 실질적인 내용연수는 약 3년 정도로 예상되지만, 이는 수십 년간 사용되는 전통적인 산업용 장비와는 비교 방식 자체에 대한 체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미국 로펌 레이텀앤드왓킨스의 하임 잘츠만 부회장은 "3년일지, 5년일지, 7년일지 확실하진 않지만 (추정 기간에 따라) 금융 구조의 성공 여부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며 "GPU의 실제 수명이 수십년간 사용된 다른 산업용 장비와 어떻게 비교돼야 하는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AI 칩의 장기적 가치와 기업들의 대응 💡

한편, 일부 엔비디아 고객사들은 AI 칩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신 고성능 칩은 주로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며, 성능이 다소 떨어진 구형 칩은 추론 작업에 활용되는 방식으로 그 생명주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GPU 내용연수에 대해 "데이터 기반 접근을 하고 있다"며 "내가 보고 있는 모든 데이터는 인프라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습니다. 코어위브는 2023년부터 GPU 인프라에 6년의 감가상각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GPU의 빠른 가치 하락 가능성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신형 AI 칩 '블랙웰' 출시 당시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이전 모델인 '호퍼'는 공짜로 줘도 안 가져갈 것"이라며, 신기술 등장 시 기존 칩의 가치가 급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에 힘입어 매년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는 경쟁사인 AMD의 출시 주기 단축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AI 칩 구매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한 세대의 칩에 과도하게 투자하지 않기 위해 AI 칩 구매 시점을 분산하려고 한다"며 "특정 세대 칩에 4~5년 감가상각이 묶여버리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GPU를 빠른 주기로 판매해야 하는 엔비디아에게는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구매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가상각 추정의 재무적 중요성과 감사 절차 ⚖️

감가상각 전문가 협회의 부회장이자 에므리디아컨설팅의 설립자인 더스틴 매드슨은 감가상각이 본질적으로 경영진의 재무적 추정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산업에서는 초기 감가상각 예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더스틴 매드슨은 "회사는 감가상각 기간이 실제 그렇다는 점을 감사인에게 설득해야 한다"며 "가령 자산의 내용연수가 6년이라는 내부 분석이 있다면 감사인은 모든 근거를 토대로 매우 세밀하게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칩의 내용연수와 그에 따른 감가상각 방식은 단순히 회계상의 문제를 넘어,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자들의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감가상각 관행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업계 전반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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