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캄보디아 기반의 거대 사이버 사기 조직과 연루된 150억 달러(약 20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습니다. 이는 미국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몰수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돼지 도살'이라 불리는 고도화된 암호화폐 투자 사기 수법과 연관되어 있으며, AI 기술의 범죄 악용 가능성 또한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거대 사이버 사기 제국으로부터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몰수 기록으로, 국제적인 금융 범죄 단속에 있어 중대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 비트코인 몰수: '돼지 도살' 사기 조직 적발
현지시간 14일, 미 법무부는 발표를 통해 캄보디아의 '프린스 홀딩 그룹(Prince Holding Group)'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천즈(Chen Zhi)를 전신사기(wire fraud)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법무부 국가안보국과 뉴욕 동부지검은 동시에 천즈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2만 7,271 비트코인에 대한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약 150억 달러에 달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압수가 "부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몰수"라고 강조하며 사건의 중대성을 피력했습니다.
강제 노역 동반한 '돼지 도살' 암호화폐 사기
이번 사건의 핵심에는 '돼지 도살(pig butchering)'이라 불리는 정교한 암호화폐 투자 사기 수법이 있습니다. 천즈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피해자들을 강제 노동 형태로 감금하고, 이들을 이용해 '돼지 도살' 사기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돼지 도살' 사기는 가해자가 피해자와 장기간에 걸쳐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투자 명목으로 현금이나 암호화폐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미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내 감금된 개인들이 '돼지 도살형'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강제로 수행했으며, 이들은 미국과 전 세계의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빼앗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금융 사기를 넘어 인신 구속과 강제 노동이라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결부된 범죄임을 시사합니다.
현재 천즈는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며, 당국은 그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이 본인이 직접 키를 관리하는 비보관형(unhosted) 지갑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추적 및 압수가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범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프린스 홀딩 그룹의 실체와 AI 기술의 범죄 악용
2015년경 설립된 캄보디아 기반의 대기업인 프린스 그룹은 표면적으로 부동산, 금융, 소비 서비스 기업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이 기업이 실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 중 하나로 성장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비보관형 지갑은 사용자가 자신의 암호화폐 개인 키(private key)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형태의 디지털 지갑입니다. 이는 거래소나 제3자가 관리하는 보관형(hosted) 지갑과 달리, 사용자에게 완전한 통제권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개인 키 분실이나 해킹 시 자산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위험도 따릅니다. 범죄자들은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최근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이 암호화폐 사기의 수익성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시장 분석 기관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연구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AI를 활용하여 정교한 가짜 신원을 생성하거나 신원 인증 절차를 회피하는 등 범죄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으로 더욱 지능화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공백과 신기술의 범죄 악용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향후 정부와 규제 당국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더욱 정교하고 국제적인 공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범죄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사기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투자 전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국제 공조 강화 및 암호화폐 범죄 대응
미국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줍니다. 천즈의 신병 확보 및 추가적인 범죄 수익 추적을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며,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법규 및 감독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압수된 비트코인 규모: 약 12만 7,271 BTC
- 압수 추정 가치: 약 150억 달러 (한화 약 20조 원)
- 피해 규모 (추정): 수십억 달러
- 프린스 그룹 설립 연도: 2015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범죄 역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돼지 도살' 사기 사건은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고통까지 안겨주었으며, 이는 단순한 금융 범죄 이상의 심각성을 지닙니다. 앞으로 국제 사회는 이러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