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일 최고치 경신

2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대비 32.60달러(0.86%)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807.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러한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해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셸 보먼 부의장의 발언, 금리 인하 시그널 강화

특히,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수개월간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한 것을 확인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노동시장 역동성 감소와 나타나는 취약성 신호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력 있고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여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발언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금 매수에 나섰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 달러 약세로 이어져 금 가격 상승 부추겨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 약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50을 초과하는 수준이지만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 둔화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를 장중 97.259까지 끌어내렸습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곧 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 복합 작용, 금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외에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 등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현재의 금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