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인덱스(DXY)가 97대 중후반으로 올랐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영국발 재정 우려로 인한 파운드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특히 영국의 공공부문 차입 규모가 예상치를 초과하며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이는 영국 국채 금리 상승과 파운드화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시장의 평가와 더불어, 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파운드화 약세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7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높이며 강세를 지속했습니다.
영국 재정 우려,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 강세 동인
19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한 147.944엔을 기록했으나, 파운드-달러 환율은 0.558% 하락한 1.34730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2025·2026 회계연도 첫 5개월(4월~8월) 동안 영국의 공공부문 차입은 누적 838억 파운드(약 158조원)에 달하며, 이는 영국 예산책임청(OBR)의 전망치(-724억 파운드)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해당 수치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재정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전문가들, 영국의 증세 및 재정 건전성 강화 필요성 지적
이러한 재정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영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3463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라보뱅크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바스 반 게펜은 "영국 자산의 움직임은 영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증세는 거의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엇 조던-도크 역시 "영국 재무장관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보이지 않는 세금(Stealth tax)과 죄악세 인상, 그리고 소규모 지출 감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며, 영국 정부의 재정 관리 방안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Fed의 신중한 태도와 달러의 '되돌림' 장세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영국발 악재에 더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재해석이 더해지며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정책금리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강조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되었던 측면이 있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러한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신호로 해석되었습니다.
하트퍼드 펀드의 채권 전략가인 아마르 레간티 또한 "채권 시장은 이번 연준 회의를 앞두고 분위기와 포지션 모두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며, "이번 결정은 시장이 기대한 수준의 신호를 준 것이 아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분석들은 지난 FOMC 회의 이후 빠졌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의 '되돌림(reversal)'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장중 97.810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중 정상 통화와 EU의 러시아 LNG 수입 금지 제안
한편, 국제 정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 통화를 가진 직후 서로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를 소폭 높이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1199위안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전면 수입 금지를 회원국들에 제안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간접적으로 반영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당초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려던 계획을 1년 앞당긴 조치입니다. 이 정책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만장일치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EU의 움직임은 국제 에너지 시장 및 유로화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달러-엔 환율: 147.944엔 (전장 대비 0.006% 하락)
- 파운드-달러 환율: 1.34730달러 (전장 대비 0.558% 하락)
- 유로-달러 환율: 1.17476달러 (전장 대비 0.317% 하락)
- 달러인덱스(DXY): 97.647 (전장 대비 0.280% 상승)
-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7.1199위안 (전장 대비 0.156% 상승)
향후 시장 전망 및 변수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영국발 재정 리스크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입니다. 영국은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파운드화의 추가적인 약세 또는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및 EU의 에너지 정책 변화 등도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