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2시간 30분간 진행... 경제 및 안보 현안 논의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의 1시간 남짓한 소인수 회담과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오찬 및 확대회담을 포함해 총 2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강 대변인은 오찬을 겸한 비공개 확대회담에서 두 정상과 양국 참모진이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과 교역·관세 협상 현황을 점검하고 미국의 조선업 현황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위협 심화와 더불어 중국-북한, 북한-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올해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며, 가능하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해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유사한 정치적 배경 공유... 이 대통령, 암살 위협 경험 공유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 정상은 유사한 정치적 배경을 공유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과거 겪었던 암살 위협 상황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깊이 공감하며 상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브리핑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공유는 두 정상 간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한국 여성 골퍼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

평소 '골프 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여성 골프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의 비결을 질문했고,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좋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종일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러한 꾸준한 연습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되는 비결이라고 감탄했습니다. 이는 한국 선수들의 성실함과 훈련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향후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사상 초유의 '사인'과 선물

한편, 이날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한 참모진들의 이름표에 직접 사인을 해주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집무실로 이동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모든 참석자들을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모자, 골프공, 핀 와이셔츠 등 마음에 드는 선물을 직접 고르게 하고 추가적인 사인을 해주는 등 극진한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강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공동 합의문이나 공식 발표문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공동 합의문이라고 표현할 필요 없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분 좋게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호 협의가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진 회담이었다"고 덧붙이며, 이번 회담이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 "상징적 의미 큰 만남, 향후 관계 강화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