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산적 회담…합의 가능성 매우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고, 많은 사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남은 쟁점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이들 중 일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합의될 때까지는 합의된 게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good chance of getting there)"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휴전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정말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환상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관련 인사들에게 연락하고,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안이 잘 마무리되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팀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모스크바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은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동의…근본 원인 제거해야"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노력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 비극이며, 큰 상처"라며, 러시아가 "진심으로 이를 끝내는 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분쟁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근본적 원인과 주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의 모든 합리적 관심사를 고려하고, 유럽과 전 세계의 안보에서 공정한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합의가 우크라이나 평화를 향한 길을 닦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키이우와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를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고 과거의 거래를 이용해 새로운 진전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미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는 공동 작업을 위한 많은 분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투자, 비즈니스 협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무역, 디지털, 첨단 기술, 우주 탐사에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간의 비즈니스적이고 실용적인 관계를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러한 관계 개선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의 종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하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