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수준이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었으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가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습니다. 피치는 미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 높은 1인당 소득, 역동적인 기업 환경, 그리고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요인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정부 부채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피치, 美 신용등급 'AA+' 유지 배경 분석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현지 시간 22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A+'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습니다. 피치는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미국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을 꼽았습니다. 방대한 경제 규모, 높은 수준의 1인당 소득, 활발한 기업 환경, 그리고 세계 경제에서 미국 달러가 갖는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는 미국이 우수한 자금 조달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미국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는 미국의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명확히 지적했습니다. 특히, 높은 재정적자, 상당한 이자 부담, 그리고 'AA' 등급 국가 평균치의 두 배를 넘어서는 정부 부채 수준은 미국의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러한 재정 건전성 악화 요인들이 지속될 경우, 향후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지속되는 재정 부담, '의미 있는 조치' 부재 지적 📉
피치는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평가 보고서에서 피치는 "미국은 큰 재정적자, 증가하는 부채 부담 또는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지출 증가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재정 정책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가 낮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 GDP 대비 일반정부 적자율 (2024년): 7.7%
- GDP 대비 일반정부 적자율 (2025년 전망): 6.9% (관세 수입 증가 영향)
- GDP 대비 일반정부 적자율 (2026년 전망): 7.8%
- GDP 대비 일반정부 적자율 (2027년 전망): 7.9%
-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 (2024년): 114.5%
-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 (2027년 전망): 124%
- 'AA' 등급 국가 중간값 (2024년 기준): 48.1%
피치는 향후 미국의 재정 지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망했습니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적자율은 7.7%였으나, 관세 수입의 급증 등에 힘입어 2025년에는 6.9%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완화 추세는 일시적이며, 2026년에는 7.8%, 2027년에는 7.9%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욱이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2024년 114.5%에서 2027년에는 124%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AA' 등급 국가들의 2024년 평균 부채 비율인 48.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경쟁 평가사의 움직임은? 🧐
앞서 다른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 18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한 바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강점과 기축 통화국으로서의 지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피치의 이번 평가에서 재정적자와 부채 수준에 대한 지적이 더욱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이 향후 신용등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피치의 이번 평가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당장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음을 보여주지만,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높은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향후 정부 지출 증가 요인(예: 인구 고령화 관련 의료 및 연금 지출)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 압박은 더욱 가중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러한 재정적 압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정책을 추진할지가 향후 신용등급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