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제조업 PMI의 예상 밖 호조와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에 힘입어 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했으며, 수익률 곡선은 단기물 약세 속에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연내 금리 인하폭 전망은 축소되었으나, 30년물 TIPS 입찰 호조가 장기물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민간 경기가 제조업 부문의 깜짝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의 금리 인하 시기상조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뉴욕 채권시장이 하락(국채 금리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예상되었던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장기물 국채 금리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조업 PMI '깜짝' 반등, 미국 경제 활력 증명 🚀
유럽 시장에서부터 미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유로존과 영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일제히 호조를 기록하며 독일 및 영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합성 PMI는 51.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의 경우 53.0으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어 뉴욕 오전 8시 30분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마감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5천 건으로 전주 대비 1만1천 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셋째 주 이후 최고치로, 노동 시장의 온기가 다소 식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발표된 미국의 8월 PMI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특히 제조업 PMI는 53.3으로, 전달의 49.8에서 3.5포인트 급등하며 한 달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했습니다. 시장에서는 49.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서비스업 PMI 역시 55.4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치 54.2를 웃돌았습니다. 종합 PMI는 55.4로,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제조업 부문의 강한 회복세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며, 향후 경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매파적 연준 인사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
미국 제조업 PMI 발표 이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해맥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았고, 상승하는 추세에 있었다"고 지적하며, "내가 가진 정보로는, 만약 (FOMC) 회의가 내일 열린다면, 금리 인하의 근거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준금리를 포함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설정합니다.
해맥 총재는 지난 12월 FOMC에서 마지막 25bp 금리 인하 당시 혼자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으며,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파적인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오후 3시 32분 기준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2.4%에서 73.5%로 낮춰 반영했습니다. 연말까지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는 기존의 전망에서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 또는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0%'로 유지되었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17.6%에서 26.5%로 상승했습니다.
수익률 곡선 '베어 플랫'... 30년물 TIPS 입찰 결과는? 📊
이러한 거시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의 영향으로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60bp 상승한 4.3320%에 거래되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920%로 4.80bp 상승했으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250%로 2.00b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3320% (전 거래일 대비 +3.60bp)
- 2년물 국채금리: 3.7920% (전 거래일 대비 +4.80bp)
- 30년물 국채금리: 4.9250% (전 거래일 대비 +2.00bp)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20bp에서 54.00bp로 축소되며 수익률 곡선이 다소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오후 1시에 실시된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에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장기물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8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30년물 TIPS 입찰의 발행 수익률은 2.650%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직전 입찰인 지난 2월의 2.403%에 비해 24.7bp 높아진 수치이며, 지난 2001년 10월(3.465%)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한, 응찰률은 2.78배로 직전 입찰 때의 2.48배보다 높아졌고, 이는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전 3회 평균치인 2.51배 또한 상회하는 결과였습니다. 발행 수익률이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bp 남짓 밑돌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낙찰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제조업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특히 단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30년물 TIPS 입찰 호조와 같이 수요가 뒷받침되는 특정 국채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